1천130억원을 들인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가 개관도 하기 전에 휘청거리고 있다. DTC는 대구 섬유 패션업체의 수출을 지원하고 수출 전문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비 676억원, 시비 401억원, 민자 53억원을 들여 지은 것이다. 대구시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에 위탁 운영을 맡겨 이달 29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업체 사무실과 상가의 입실이 부진한데다 지난 6일에는 공모로 뽑은 관장을 이사회가 해임하는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DTC안 업무'상업 공간은 120곳이지만 임대 계약이 된 곳은 45%인 54곳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개별 사무실이 있는 업체들이 임대료를 주고 입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심지어 위탁경영하는 섬산련의 임원진 업체조차 입주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몇 차례 공모에서 적임자를 뽑지 못했다가 지난 3월 23일 선임한 관장을 이사회가 해임했다. 해임 이유는 섬산련 회장단 및 이사진과의 의견 불일치와 DTC를 이끌어갈 업무능력 미비였다.
이번 사태는 섬산련의 무능력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구시가 섬산련을 3년 동안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그런데도 1년이 다 되도록 120개뿐인 사무실을 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 가운데 섬유업체 전용 사무실은 88개지만 42%인 37개만 임대됐다. 이는 섬산련이 회원사에 대해 영향력이 없거나 업체 입주에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전직 섬산련 출신의 관장을 뽑아놓고는 문제가 있다며 해임했다. 처음부터 관장의 능력을 검증할 능력이 없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대구시의 태도다. 섬산련에 위탁경영을 맡겼고, 인사는 내부 문제라는 이유를 들어 손을 놓고 있다. 그러나 DTC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것은 당연히 관리감독 대상이다. 1천억원 넘게 들어간 세금뿐 아니라 앞으로 3년간 25억원을 운영비로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섬산련 이사회의 판단처럼 임기 3년을 규정한 관장이 능력 없다고 판단되면 갈아치우는 것이 맞다. 이는 대구시가 섬산련에 대해 똑같이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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