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우리나라를 지탱하는 힘이다. 전국 에너지 생산량의 30%가량을 경북에서 뿜어내고 있다.
특히 주요 에너지 생산원인 원자력발전 경우, 현재 11개의 원전이 경북도내에서 가동 중이다. 전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이 모두 23개임을 고려하면 전체 원전의 절반이 경북에 있는 셈이다. 11개의 원전에서 지난해 총 6천400만㎿의 전력을 생산했다. 우리나라 전체 원전 발전량의 44.2%다.
여기에 추가로 3개 원전이 조만간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6개의 신규 원전 건설이 계획 중이다. 이에 경북도는 동해안에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을 국비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원전 연구개발 중심지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원전과 더불어 청정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 분야 활성화에도 경북도는 역점을 두고 있다. 원자력클러스터와 함께 국내 최대의 그린에너지 집적지를 꿈꾸는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를 양축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보고(寶庫)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매일신문은 우리나라 에너지 생산의 중심에 서 있는 경상북도의 에너지 현황과 최근 안전성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명암, 에너지 복지정책, 향후 에너지 수급 대책 등에 대해 10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원자력-수소-풍력-해양 권역별 특화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경북도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는 동해안 일원에 2021년까지 총 4조3천987억원(국비 2조8천964억원, 지방비 8천796억원, 민자 6천227억원)이 투입되는 매머드급 국책사업이다.
동해안의 풍부한 에너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그린에너지 기업과 국책사업을 유치해 경주와 포항, 영덕, 울진을 잇는 국내 최대의 그린에너지 집적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는 지역별로 4개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경주'울진 중심의 원자력클러스터, 포항 중심의 수소연료전지파워밸리, 영덕의 풍력클러스터, 울진의 해양에너지클러스터 등이다.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의 가장 큰 프로젝트는 원자력클러스터다. 원자력클러스터는 원전 수출시대를 대비해 그 전진기지를 경북에 만드는 프로젝트.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사업은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강원도의 삼척, 남쪽으로는 울산 등과 연계해 확대될 수 있다.
더욱이 대구경북지역에는 포스텍과 DGIST 등 대학 및 연구기관과 방사광가속기 등 관련 시설이 집적돼 있어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어촌 전기 생산 수익사업 지원
경북도가 추진 중인 햇살에너지 농사사업도 유망한 에너지 신산업이다. 햇살에너지농사 프로젝트는 신재생에너지 확충이란 정부 정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농어촌 마을공동체에 태양광 발전사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어촌 마을공동체는 유휴부지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생산된 전기를 판매함으로써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그린에너지 사업인 것.
이를 위해 경북도는 24일 도청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수원은 경북도의 햇살에너지농사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되는 신재생 에너지를 올해부터 5년간 38㎿ 내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도는 올해 30개 마을을 시작으로 5년 동안 270개의 햇살에너지농사 추진 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 에너지 신산업에 1조8천330억원 투자
박근혜정부는 올해 에너지 신산업에만 1조8천3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태양광 대여 사업 목표치를 당초보다 높이는 등 적극적인 투자로 에너지 신산업 조기 활성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정부가 최근 열린 제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발표한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및 핵심 기술개발 전략'에 따르면 ▷태양전지, 연료전지, 바이오연료 등 6대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4천313억원을 투자하고 ▷전기차 보급에 930억원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보급에 147억원 ▷에너지 자립섬에 95억원 등을 투자한다.
또 한국전력과 동서발전, 가스공사 등 공공기관에서도 에너지 신산업에 4천64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민간기업들도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8천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투자 규모를 모두 합치면 올해에만 1조8330억원이 에너지 신산업에 들어가게 됐다.
특히 올해 울릉도에 착공되는 에너지 자립섬 사업도 국내 10개 도서로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당초 2017년까지 울릉도 한 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국내 9개 섬을 추가로 발굴해 동시에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에너지 자립섬 사업은 내수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보고 있다. 국내에서 레퍼런스를 쌓고 중동이나 아세안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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