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른자 땅 '두류정수장 후적지' 개발 7년째 낮잠

면적 총 15만8천807㎡…시의회 임시회 해법 불투명

'대구시 소유의 노른자 땅'인 두류정수장 이전터 개발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대구시청사, 대구야구장 건립 등 다양한 개발 의견이 나왔지만 모두 의견 제시로 끝났을 뿐 제대로 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자리한 두류정수장은 면적이 총 15만8천807㎡(4만8천39평)로 현재 사용 중인 수질연구소 및 두류가압장 등 수도시설 2만2천820㎡(6천903평)를 제외한 13만5천987㎡(4만1천136평)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두류정수사업소가 가동 중단된 2009년 8월 이후 7년째 개발 계획이 없는 상태다.

11일 열리는 시의회 제233회 임시회에서도 두류정수장 개발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이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은 제시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귀화 대구시의원이 이날 두류정수장 개발에 대한 시정질문을 할 예정이어서 대구시 상수도본부와 도시계획과 등 관련 부서가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 원론적인 답변에 그칠 전망이다.

두류정수장 개발이 지지부진하면서 해당 지역인 달서구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대구 새 야구장 등 주요 시설이 다 동구와 수성구에 치우쳐져 있다"며 "대구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두류정수장 일대의 개발 계획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달서구의회 구상모 의원은 "두류정수장은 도시철도(2호선)와 연계성이 높고 주변 환경도 좋아 대구시청사가 아니더라도 공공기관이 이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두류정수장은 부지가 넓고 주변에 두류공원 등의 시설이 있어 이를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두고 큰 틀에서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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