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 기부 '사회 행복'…3천 명의 재능 이웃에 나눈다

'대구 30번가 문화공장' 회원, 그림·음악·독서 등 봉사활동 '대안문화학교' 포부

문화동호회인
문화동호회인 '대구 30번가 문화공장' 회원들은 이달 9일 한 업체의 도움을 받아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케이크 만들기 체험기회를 마련했다. 대구 30번가 문화공장 제공

'이웃사랑은 실천입니다.'

포털 카페를 통해 결성된 동아리 모임의 봉사활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문화 나눔'을 통한 이웃 사랑 실천이란 기치를 내걸고 봉사에 나서고 있는 단체 이름은 '대구 30번가 문화공장'.

지난 2012년 1월 결성된 문화공장은 애초 그림과 음악, 볼링, 등산, 독서 등 다양한 분야의 동호회 활동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동호회 활동을 봉사와 연계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대구의 대표적인 '봉사 단체'로 부상했다.

대구아동복지센터와 삼덕아동센터, 한나네 보호소(유기견 보호소) 등을 3년째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펴고 있으며 저소득층 아이들의 생일잔치는 물론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들의 봉사활동이 눈길을 끄는 것은 3천 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재능 기부'를 하기 때문이다.

9일에는 아동센터의 저소득층 어린이 10여 명과 '케이크 만들기' 체험 활동을 벌였다. 한 기업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 이날 행사도 후원기업의 직원으로 일하는 문화공장 회원이 제안해 이루어졌다. 자전거 판매점을 운영하는 또 다른 회원은 중고자전거를 기증받아 수리한 뒤 지역의 아동센터에 꾸준히 나눠주고 있다. 또 아동센터를 방문해 자비를 들여 자전거를 고쳐주고 있다.

문화공장을 처음 기획한 일명 '공장장'인 박길도(39) 씨는 "회원 수가 3천 명에 이르고 직장인과 교수, 교사, 사업가 등 직종도 다양해 각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 수가 있다"며 "우리 동아리의 최대 강점은 자발적인 봉사"라고 말했다.

실제 문화공장은 나눔 활동에 필요한 후원을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행정기관의 지원 없이 후원자나 업체를 섭외하거나,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금(보통 1만원 수준)을 십시일반 모으는 방식으로 봉사에 나선다.

앞으로 문화공장은 구별 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체결해 회원들과 연계 봉사에 나설 계획이다.

아이들을 위한 무료공부방을 마련하고, 중'고등학생에게는 개인 학습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동호회를 아예 '대안문화학교' 형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있다.

박 씨는 "온라인을 통해 가입이 자유롭고 여러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가 열려 있다. 후원과 나눔 활동은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 이뤄진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과의 어울림'을 가장 큰 화두로 삼아 더 다양한 형태로 지역사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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