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화문 광장 확대 추진, 인근 주민 반대 … 이유는?

광화문 광장 확대 추진, "인근 주민 반대vs 좋은 영향"…왜?

서울시가 4월 광화문 광장 확장안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광복 70년 기념사업 제안 공모'에 광화문광장 서측 도로를 폐쇄하고 이 부분도 광장에 포함하는 내용의 광장 확장안을 제출했다.

확장안에는 현재 상행 5차로인 동측 도로는 상행 3차로, 하행 2차로로 바꾸고 일반 승용차는 다니지 못하는 대중교통 전용도로로 운영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처럼 서울시가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으로 광화문광장을 확장하려 하자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4월 서울시에 따르면 세종로 일대 주상복합 아파트 다섯 곳의 관리단대표회(소유자 모임)들은 일주일여 전 줄지어 광화문광장 확장에 반대하는 내용의 민원을 서울시에 접수했다. 민원서 문안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주거 환경 문제를 이유로 들며 강한 반대 의견을 담았다.

이들은 민원서에서 "세종대로 차로 5개를 줄이고 광화문광장을 넓힐 경우 우리 아파트 앞 이면도로에 차량이 몰려 극심한 교통 혼잡과 매연 공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와 시위도 우리 아파트 주변 환경을 극도로 악화시킬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내 도심지를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서울시장님께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낭비하면서 주변 지역 환경을 악화시키는 광화문광장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광화문광장 확장을) 계속 추진할 경우 우리 입주민은 생존권 차원에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반대와 달리 일부 시민단체 등은 광화문광장 확장이 인근 주거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민단체 '녹색교통'의 송상석 사무처장은 "영국·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 사례를 보면 자동차도로를 줄였을 때 운전자들이 의식적으로 그 도로를 피하게 돼 오히려 교통 혼잡이 완화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광화문 일대가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운영되면 주거 환경이 좋아질 뿐 아니라 인근 상권도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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