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도(64) 영주문화원장은 문화 전도사다. 그는 문화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회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영주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입시학원 원장 출신인 그가 침체됐던 영주문화원을 신뢰받는 문화원으로 재탄생시킨 것은 개인의 판단보다 민주적 절차와 투명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영주는 부석사 무량수전 등 국가지정문화재 129개와 경북도지정문화재 46개, 문화재자료 42개를 보유하는 등 유'무형의 문화자산이 국내 최고인 고장입니다. 통일신라 삼국화합의 대안이 되었던 화엄사상의 종찰인 부석사와 조선 500년 선비사상의 근간이 되었던 소수서원, 자연자원의 보고인 소백산 등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유불문화의 고장이며 유가(儒家)의 후예들이 전통적 유풍(儒風)을 소중히 하며 살아가는 '선비의 고장'입니다. 그래서 영주문화원 위상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2012년 10월 28일 문화원장 보궐선거로 당선돼 13대 영주문화원장에 취임했다. 2007년 문화원 감사를 시작으로 줄곧 영주 문화 발전에 헌신해 왔다.
서 원장은 "직장생활과 학원을 운영한 경험이 문화원을 투명하게 운영하는데 밑거름이 됐다"며 "침체돼 있던 문화원을 소통과 신뢰로 활성화했고 신규사업 유치로 지역 문화를 융성하게 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취임 후 2년간 영주시로부터 위탁받은 11개의 문화사업과 국비로 운영하는 문화공모사업 3개, 보조사업 3개, 유림협력사업 등을 유치했고 400여 명이던 회원을 2년 만에 800여 명으로 늘렸다. 우리나라 성리학의 비조인 회헌 안향 선생 기념사업회 설립을 추진, 발기인 264명과 1천800여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유림 결집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호인들의 상설 지원비도 연간 3천만원을 확보했고 2014년부터 시작한 영주 100년사도 올해 마무리한다. 또 회헌 안향 선생 휘호 대회와 영주 한시 백일장을 신설해 전국대회로 정착시키는 등 지역 문화산업 발전에 공을 세웠다.
이런 성과로 영주문화원은 전국 문화원 연합회로부터 견학지 문화원으로 선정돼 서울 중구'경기도 강화'부산 강서문화원 등이 영주문화원을 방문해 선진 문화정책을 배우고 갔다.
"영남의 주산인 영주 소백산이 충북 단양군 소백산으로 불리는 것이 안타깝다"는 그는 "단양은 충청북도가 영주는 영주시가 소백산철쭉제를 주관, 지적재산권을 빼앗기고 있다.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신도청 시대에 소백산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경북도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그의 "영주사랑"은 문화원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선비애 대표이사로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 위탁 운영하면서 지역 관광산업발전에 초석을 다지고 있고 아젠다 21 영주위원회 고문, 안국포럼 운영위원, 소백포럼 대표, 영주시민포럼 상임대표, (사)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 부회장, (사)담수회 회원, 영주시민회관 관장, 대한광복단 숭모사업회 부회장, 한국국학진흥원 자문위원 등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문화 빈곤 시대에는 베푸는 곳이었지만 문화 융성 시대에는 매개자 역할을 하는 곳이 문화원"이라는 서 원장은 "지금은 영주문화원 50년을 준비할 때이며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영주문화 융성에 힘쓰겠다"고 했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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