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시사기획 창-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이 1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일부 요양병원에서 노인을 다루는 실태를 고발한다. 우선 쉽고 편한 방법은 노인을 침대에 묶는 '신체적 구속'이다. 약물로 노인을 무력화시키거나 아예 잠재우는 '화학적 구속' 방법도 있다. 제작진은 요양병원에서 '수면제'라고 부르는 약물의 성분을 파악했다. '리스페리돈'과 '할로페리돌' 등 정신병 치료제다. 투약하거나 주사로 놓는다.
이들 약물은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이 약물을 치매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사망 위험을 1.6~1.7배 높인다. 제작진은 무엇보다도 이러한 약물이 노인의 '존엄'을 침해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많은 능력을 상실한 노인이 약물에 의해 구속돼 생활하게 되면, 얼마 안 남은 잔존 능력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 바로 '폐용증후군'이다. 이쯤에서 '노인의 행복을 위한' 요양병원의 취지는 무색해진다.
일본의 30년 전 모습도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1998년 혁신이 일어난다. 후쿠오카 현의 요양병원 10곳에서 노인에 대한 신체 구속 폐지를 선언한 것. 불신의 대상이었던 요양병원은 점차 '내 부모를 보내도 괜찮은' 시설로 거듭났다. 이러한 신뢰 형성을 바탕으로 초고령사회 일본은 노인복지 선진국으로 올라섰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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