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 구성면 터줏대감 충간·정양공파

상원리, 상좌원리에 각각 터 잡아…가례중해 등 주요 유교문화재 보관

김천시 구성면 일대에 많은 연안 이씨는 충간공 이숭원(1428~1491)을 현조로 하는 충간공파와 정양공 이숙기(1429~1489)를 현조로 내세우는 정양공파로 갈라진다.

정양공 문중은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를 근거지로 삼았고 충간공 문중은 상원리와 황계천을 두고 건너편에 이웃해 있는 상좌원리에 터를 잡았다.

상원리는 마을 앞으로 감천이 흐르고 하천변을 따라 비옥한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마을 뒤편으로 매봉산이 솟아 있는 조선시대 전형적인 반촌이었다. 풍수지리적으로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 연꽃이 물 위에 떠있는 형상)의 길지로 조선시대 16세기 무렵 연성부원군 이말정(1395~1426)의 손자이며 정양공 이숙기의 차남 이세칙(1469~1486)이 입향한 뒤 후손들이 대대로 살고 있다. 마을에는 연안 이씨 정양공 종가를 비롯해 관락사, 방초정, 절부화순 최씨 정려각, '가례증해'와 '소학집주중해' 목판을 보관하고 있는 숭례각 등 다수의 유교문화자산이 자리하고 있다.

문중의 대표적 인물로는 방초 이정복(1575~1637)과 예학에 정통한 숭례 이윤적(1703~1757), 경호 이의조(1727~1805), 진암 이수호(1744~1796) 등이 있다.

충간공파의 후손들은 구성면 상좌원리에 터전을 마련했다. 감천과 황계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상좌원리는 감천을 경계로 미평리, 황계천을 경계로 상원리, 상거리와 이웃하고 있다. 상좌원이라는 지명은 과거 마을 앞에 위치했던 관용숙소인 상좌원에서 유래했다.

충간공은 김천 일대에 가장 먼저 터를 잡은 연성부원군 이말정의 형인 이보정(1393~1456)의 차남이다. 이숭원은 1453년 중광문과에 장원하고, 사간원 정언과 사헌부 지평을 거쳐 형조정랑'이조정랑'동부승지 등을 역임했다.

성종 즉위 후 좌리공신 3등에 올랐으며, 사후 연원군에 봉군되었다. 도승지와 형조판서, 대사헌 한성부 판윤과 평안도 관찰사를 두루 거쳐 이조판서'의정부 참찬과 병조판서를 지냈다. 시호는 충간이다. 이숭원은 이만령(1451~?)과 농와 이구령(1460~1514) 형제를 두었는데 상좌원리에 입향한 인물은 차남 이구령이다. 장남 이만령은 전북 익산에 터를 잡아 자금까지 후손들이 대대로 이어 살고 있다.

이구령은 선전관'사헌부 감찰'봉화현감을 역임하고서 상좌원리에 낙향해 현재 그 후손들이 대대로 살고 있다. 이구령의 장남 이계공(?~?)은 상좌원에, 차남 이계종(1490~1558)과 삼남 이계준(1490~1558)은 경남 거창군 웅양면 동호리에 각각 정착해 문중을 형성했다.

상좌원 충간공파 문중은 2개의 지파로 다시 갈라지는데, 입향조 이구령의 현손인 초당 이장원(1560~1649)을 중시조로 하는 초당공파와 이심원(?~?)을 중시조로 하는 판사공파이다.

김천 신현일 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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