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진의 스크린골프 고수되기] 필드서 무너지는 스크린 고수 2

"티잉그라운드서 홀 정보만 읽어도 OB 줄어요"

각 홀의 티잉그라운드에 표시돼 있는 그 홀의 생김새와 길이 등을 나타낸 정보안내판. 골프장에 따라 그날 핀의 위치까지 알려주기도 한다. 이것만 숙지해도 몇 타는 더 줄일 수 있다.
각 홀의 티잉그라운드에 표시돼 있는 그 홀의 생김새와 길이 등을 나타낸 정보안내판. 골프장에 따라 그날 핀의 위치까지 알려주기도 한다. 이것만 숙지해도 몇 타는 더 줄일 수 있다.

지난주 '필드서 무너지는 스크린 고수'를 위한 팁을 적었는데 스크린골프를 즐기지 않지만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데 필드에서 스코어가 줄지 않는 분들께 도움이 된 듯하다. 독자로부터 호응이 좋아 두 번째 이야기를 적는다.

▷홀 정보(hole information)를 알아두자.

필드에 가면 스타트하우스에서 카트를 타고 코스의 1번째 홀로 이동을 한다. 한국 골프장에는 필수적으로 캐디가 있는 탓인지 우리는 스스로 홀 정보를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골프장에 많이 갔지만 '티잉그라운드에 이런 것도 있나'라고 묻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스크린골프는 화면 상단에 항상 홀 정보가 있지만 필드에는 티잉그라운드에만 있다. 골프장에 따라 백 티에만 있거나 또는 블루 티에는 없고 화이트 티에만 있는 경우도 있다. 홀 정보에는 홀의 레이아웃과 홀의 길이, 장애물(벙커, 해저드 등) 위치와 그린 모양까지 표시되어 있다. 스크린골프를 할 때 화면에 표시된 정보를 잘 이용하듯 필드에서도 홀 정보를 잘 이용하자. 만약 골프장의 티잉그라운드에 홀 정보가 없다면 캐디에게 스코어카드를 받아서 홀의 길이만이라도 알고 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 방문한 골프장이지만 운이 좋으면 스코어카드에 홀 정보가 듬뿍 담긴 경우도 있다.

▷캐디는 동반자

스크린골프가 발전하면서 가상의 캐디까지 등장하였다. 티샷을 하기 전 공략법을 예쁜 목소리로 안내하며 그린에서는 라이(lie)까지 알려준다. 그 캐디는 모두에게 공정하며 빠짐없이 잊지 않고 알려준다. 때로는 경기 중에 욕설을 해도 표정에 변화없이 항상 친절하다. 하지만 필드에서는 스크린골프처럼 가상캐디가 아닌 사람이다. 알려줄 것이 있어도 경기에 방해가 될까 하여 말을 아낄 경우도 있고 잊기도 한다. 스크린골프와 달리 홀 정보가 부족하면 조용히 살짝 물어보자. 4명이 경기를 하니 궁금한 것이 저마다 각각 다르다. 내기 골프를 하는 경우와 예민한 골퍼라고 생각되면 캐디는 조언을 아낀다. 알려 준 것이 틀리다 하더라도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니 짜증이나 불만을 드러내지 않아야 끝날 때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잘 보일 필요는 없지만 밉보일 필요도 없다.

▷직접 기록하고 분석하자

스크린골프는 로그인만 하면 경기기록을 자동으로 저장하여 언제든지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다. 지난 연재(2014.12.01. 이븐파와 레귤러온 참조/ 2014.12.15. 경기기록 분석 참조)에서 '경기기록 분석을 통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목표설정을 하자'고 했다. 필드에서는 당일의 스코어를 캐디가 기록은 하지만 보관은 본인의 몫이며 상세한 기록과 분석은 자신이 해야 한다. 캐디에게 여분의 스코어카드를 받아 나만의 코스기록을 표기하자.

▷홀을 지나면 오르막인가? 내리막인가? (퍼팅)

스크린골프는 온 그린만 하면 공에서 홀까지의 라이(lie)를 알려주지만 필드에서는 직접 읽어야 한다. 슬라이스 라이일까? 훅 라이일까? 또는 오르막, 내리막이 헛갈린다면 그린 전체의 높낮이를 읽고 배수가 되는 곳을 찾아라. 하지만 숏 퍼팅 때는 공과 홀의 직선라인의 높낮이만 읽고 공이 지나가지 않는 주변에 현혹되지 마라. 짧은 2, 3m에서 퍼팅 때 우측 1m 옆이 높다고 우측으로 치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골프 역사상 짧게 쳐서 홀인 된 경우가 한 번도 없다.' 즉, 홀을 지나도록 치자는 뜻이지만 홀을 지난 후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를 잘 읽는 꾀도 필요하다.

신용진 대구대학교 골프산업학과 겸임교수. 월간 위드골프 발행인. 2012 GLF 조지아배 골프존 최저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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