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실물경기의 주요 지표인 서비스업과 소매 판매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두 지표가 올해 초 상승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나 지역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비스 생산, 소매 판매 모두 반등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2015 1/4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 판매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올해 1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2.8%)보다 낮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비춰보면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기별 전년 동기 대비 대구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3분기 3.2%에서 4분기 2.1%로 크게 떨어졌으나 올해 1분기에는 1.9%로 하락세가 점점 꺾이고 있다.
경북의 서비스 생산 사정은 대구보다 더 좋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규모는 2.6%를 기록해 17개 시'도 가운데 중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에 하위권을 차지한 것에 비하면 크게 나아진 여건인 셈이다.
소매 판매의 경우 대구는 전국 최고 수준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해 제주, 충남, 강원, 인천에 이어 5위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1.4%에서 4분기 1.1%로 떨어졌으나 올해 1분기에서 다시 2.6%를 기록하는 등 다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정체 상태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1.1%에서 4분기 0.9%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0.0%를 기록해 다시 마이너스대로 떨어지진 않았다.
◆금융'부동산업이 견인
지역의 서비스업은 주로 금융과 보험업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대구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숙박'음식점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보건'사회복지 및 부동산'임대 등에서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보험(11.5%), 예술'스포츠'여가(5.1%), 부동산'임대(5.0%), 과학기술(4.7%), 보건'사회복지(4.1%), 도소매(0.8%) 등이 증가했다. 반면 교육(-2.1%), 숙박'음식점(-4.6%),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5.3%) 등은 동기 대비 하락했다.
경북 서비스업 생산도 운수 및 협회, 수리'개인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과 보험이 뒷심을 발휘했고, 보건'사회복지 및 교육 등에서 크게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12.3%)와 금융'보험(9.7%)이 가장 크게 늘었고, 보건'사회복지(5.8%), 예술'스포츠'여가(3.8%), 숙박'음식점(3.1%), 교육(2.7%) 분야 등도 상승했다. 운수(-5.3%), 협회'수리'개인(-4.2%), 도소매(-0.4%) 등은 소폭 줄었다.
소매 판매의 경우 대구는 대형마트(-5.7%)에서 감소하였으나, 승용차'연료 소매점(9.0%), 전문소매점(1.8%), 백화점(1.2%) 매출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세를 기록했다.
경북은 승용차'연료소매점(4.3%)에서 증가한 반면 전문소매점(-2.7%), 대형마트(-6.0%), 슈퍼마켓'편의점(-2.1%) 등이 줄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유커를 잡아라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국내 서비스업과 소매 판매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에서도 유커 유치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실제로 전국 최고 서비스 생산과 소매판매율 상승을 기록한 제주의 경우 중국 관광객이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 판매액 지수가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였다.
1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고, 숙박 및 음식점은 1% 감소했지만, 금융 및 보험(15.2%), 부동산 및 임대(31.6%), 운수(13.5%), 예술'스포츠'여가(6.4%) 등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제주는 소매 판매액 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대형마트(18%),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4.1%) 등에서 소매 판매액 지수가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제주를 찾은 외국 관광객 56만 명 중 중국인 관광객이 49만 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화장품, 음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쇼핑을 즐기는데, 이런 영향으로 제주의 소매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박상전 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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