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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새 돌파구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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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절반 이상이 80대를 넘어섰다. 신청자 대다수가 생전에 가족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남북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뤄지는 이산가족 상봉은 더디기 짝이 없다. 이산가족 상봉은 늘 뒷전이다.

지난 2월 말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모두 12만9천668명이다. 이 중 6만2천28명은 상봉을 기다리다 이미 숨졌다. 6만7천640명이 남아 상봉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90세 이상이 8천363명에 이르고, 80대를 넘어선 이도 2만8천784명에 달한다. 생존 상봉 대기자의 54.9%가 80대 이상 고령자인 셈이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00년 처음 시작됐다.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속도는 더디다. 그동안 19차례 '대면 상봉'이 있었다. 하지만 그 수혜자는 1천956명이 고작이다. 그동안 7차례 열린 '화상 상봉'279명을 합하더라도 상봉의 꿈을 이룬 사람은 2천235명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속도라면 신청한 전원이 '대면 상봉'을 하려면 520년이 걸린다. 신청자 전원 상봉은 꿈도 못 꿀 노릇이다. 이산가족 신청자는 고령으로 인해 한 해 4천135명꼴로 사망하고 있다. 이 추세면 생존 신청자는 16년 후인 2031년까지 모두 사망할 것이라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는 밝히고 있다.

이처럼 이산가족 문제가 지지부진한 것은 가장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의 정치'군사적 이해관계와 궤를 같이했기 때문이다.'이산 상봉'을 주도해온 남북 적십자 회담이 남북 이해관계에 따라 단절과 속개를 되풀이해 왔을 뿐이다.

고령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들이 적십자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게 됐다. 이산가족위원회는 올가을 성묘방문단을 꾸려 직접 개성과 함흥, 평양 등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로서도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요구된다. 어떤 형태로든 지금과 같은 유명무실한 이산가족 상봉이 아닌 규모와 시기를 가리지 않고 만날 수 있는 정책 수립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이산가족들은 지금 같은 기약 없는 교착상태를 감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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