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갑상선 수술

재발률 낮은 전절제술 평생 약 복용해야 되는 불편

갑상선암은 수술이 원칙이지만 암의 진행 정도나 연령, 종양의 크기,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일부만 절제해 기능을 살리기도 한다. 라파엘병원 제공
갑상선암은 수술이 원칙이지만 암의 진행 정도나 연령, 종양의 크기,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일부만 절제해 기능을 살리기도 한다. 라파엘병원 제공

갑상선 수술은 '양날의 검'이다. 수술이 다른 암에 비해 까다롭지 않고, 완치가 가능하며 일부 전이가 됐더라도 수술 후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갑상선을 모두 절제할 경우 평생 갑상선 호르몬 약물을 먹어야 하고, 과잉 수술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갑상선 수술을 무조건 기피할 이유는 없다. 종양의 크기가 1㎝ 이상인 고위험군은 수술이 원칙이고, 암의 진행 정도나 연령, 종양의 크기,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일부만 절제해 기능을 살리는 방법도 있다.

◆기능 이상에는 약물치료가 우선

목의 기도 앞쪽에 있는 갑상선은 무게 20g 정도의 작은 장기이지만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갑상선은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며 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에 이상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기능 항진증'저하증 등 이상 질환은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그러나 약물치료가 잘되지 않거나 그레이브씨병으로 갑상선이 비대해져 기도나 식도, 혈관 등 다른 장기를 압박할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갑상선 기능에는 이상이 없지만 갑상선이 너무 커져 보기 싫은 경우에도 수술을 한다.

갑상선암도 수술이 중심이다. 갑상선암에는 유두암과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갑상선암의 대부분은 유두암이다. 갑상선암 대부분은 완치가 가능하고 예후도 좋으므로 전이가 있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갑상선 절제술을 받으면 우리 몸에 생리적으로 꼭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는 갑상선암에는 효과가 없어 널리 사용되지 않는다.

◆수술 방법은 연령, 종양 크기 따라 달라

갑상선암 수술은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갑상선 전절제수술과 갑상선의 좌엽 혹은 우엽만 절제하는 갑상선 엽절제수술로 구분된다. 갑상선 절제수술은 목의 아래쪽에 가로로 수술자국이 생긴다. 최근에는 초기 암이거나 양성 갑상선 종괴 등은 내시경 갑상선 절제 수술이나 로봇 갑상선 절제 수술 등을 사용한다. 겨드랑이나 유륜 주위를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자국을 목에 남기지 않는 게 특징이다.

수술의 범위는 환자의 연령, 종양의 크기, 주위조직으로의 침범 범위, 전이 여부 등을 고려해 갑상선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제거하거나 주위의 림프절을 함께 제거한다. 그러나 갑상선을 완전히 제거하면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술 후 남은 갑상선 조직이나 전이된 갑상선암 조직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파괴한다.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은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는 반면에 재발률과 사망률이 낮다.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도 받을 수 있다. 반면 갑상선의 크기가 작고, 림프절이나 전신으로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한쪽만 떼는 갑상선 엽절제술이 가능하다. 부분 갑상선 수술 후에는 남은 갑상선의 기능과 재발 가능성 정도에 따라 약을 복용한다. 수술 후에 부갑상선의 기능 저하에 따라 칼슘 제제를 먹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갑상선의 혹만 제거하는 수술은 암 치료에 적합하지 않다.

정혜연 라파엘병원 외과 과장은 "갑상선 수술 후에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등의 추가 치료가 없으면 음식에 제한이 없다"면서 "수술 후에는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면 수술부위의 통증이나 불편감을 덜고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정혜연 라파엘병원 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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