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무태조야동에 자리한 동화천의 생태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20일 오후 2시 북구 무태조야주민센터에서는 '무태-조야-연경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동화천은 동구 도학동에서부터 북구 금호강 합류점까지의 15.68㎞ 구간으로 지난 2008년 8월 하천기본계획이 수립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06~2013년 111억원을 들여 동화천 내 두 구간(도학동~미대동 3.4㎞, 공산댐 하류~지묘동 1.7㎞)에 대해 하천 정비를 완료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북구 연경지구 내 동화천 3.5㎞ 구간은 60억원을 들여 LH에서 정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무태~금호강의 동화지구 1.6㎞는 내년 실시설계를 시작해 86억원을 들여 정비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동화천의 가치가 재조명받으면서 단순한 하천 정비로 그칠 것이 아니라 '생태하천'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전영권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동화천은 대구에 마지막 남은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잠재적인 가치가 크다"며 "하지만 최근 동화천은 주변의 택지 조성공사로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또 이헌태 북구의원은 "동화천의 생태 보존은 북구를 넘어 대구시민 전체의 관심으로 커질 때"라며 "동화천의 역사적 가치를 살릴 수 있는 역사탐방로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직 정비가 시행되지 않은 동화천 하류 구간(북구 무태~검단동) 1.6㎞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 다음 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홍의락 국회의원이 동화천 개선사업을 위한 사업비 20억원을 확보하면서 시와 구청의 매칭으로 총 40억원의 예산이 마련됐다. 북구청은 다음 달 동화천 하류 구간의 생태복원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친수생태환경 조성을 중심으로 어도 개선과 낙차공 개량, 제방보축 등의 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내년 8월 공사를 시작해 2017년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이날 생태하천 복원보다 당장 기본적인 정비부터 해달라고 요구했다. 토론회를 지켜본 한 주민은 "이제 곧 여름이 오면 모기가 득실거릴 텐데 동화천은 모기 산란지다"며 "우선 냄새 나는 이곳의 모기부터 잡고 잡풀을 제거하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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