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월 폭염'…대구, 26일 최고기온 34.5℃

빙과·음료수·모자 판매 불티…얼음 주문량은 작년의 두배

대구 도심이 때 이른 불볕더위로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오후 대구 낮 최고기온이 34.5℃까지 오르면서 지열로 인한 더운 열기가 도심을 가득 채우고 있다. 대구기상대는 34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도심이 때 이른 불볕더위로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오후 대구 낮 최고기온이 34.5℃까지 오르면서 지열로 인한 더운 열기가 도심을 가득 채우고 있다. 대구기상대는 34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5월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여름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대낮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지하상가나 대형마트를 찾는 시민들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대구의 낮 최고온도는 26일 34.5℃를 기록하는 등 지난 24일 이후 3일째 30도를 넘는 무더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폭염은 빙과류와 음료수 등 여름 대표 종목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3면

대형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은 더위가 시작된 최근 2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고 생수와 맥주도 각각 매출이 16.4%와 19.7% 늘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5월 둘째 주부터 야간시간대에 매장 내 고객이 부쩍 증가한 모습을 보여 카트가 모자라거나 주차장이 혼잡한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마트도 "보통 생선을 구매하면서 얼음 포장을 요청하는 소비자는 7, 8월에 간혹 있었는데 올해는 5월부터 얼음 포장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있을 정도다"고 했다.

대구 서구에 있는 얼음 공장 대표는 "지난해 5월보다 얼음 주문량이 두 배 정도 늘어 일손이 달릴 정도"라며 "현재 주문량은 예전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 수준이다"고 말했다.

더위 탓에 도심 모습도 변하고 있다.

26일 오후 1시 대구 중구 반월당 지하상가는 더위를 피해 지하로 내려온 인파로 북적였다. 만남의 광장 분수 앞에 앉아 연신 부채질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한여름을 연상케 했다. 회사원 장수민(36) 씨는 "점심을 먹고 회사로 들어가는 길인데 벌써 햇볕이 너무 뜨거워 지하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지하상가 한 모자 가게 주인은 "아직 5월인데 벌써 여름용 모자가 인기다. 특히 창이 넓은 모자가 50, 60대에게 인기다"고 말했다.

찜통더위에 전통시장의 모습도 바뀌었다.

뜨끈한 국물이 예년보다 빨리 사라진 대신 시원한 생과일주스 등이 시장 골목마다 자리 잡았다. 서문시장에서 생과일주스를 파는 배모(65) 씨는 "보통 6월까지 칼국수 장사를 하다가 더워지면 생과일주스 장사로 바꾸는데 올해는 5월 중순부터 생과일주스로 종목을 바꿨다"고 말했다. 칠성시장에서 수제비 가게를 운영하는 홍재숙(59) 씨도 "전통시장은 무더위가 시작되면 손님들이 줄어들기 시작한다"며 "올해는 5월인데도 갑자기 손님 발길이 끊어지고 있어 여름 휴가철 같은 분위기"라고 푸념했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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