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차·허브티의 세계] 홍차·허브티 즐기기 위한 도구

티 포트·찻잔·접시 1조, 처음엔 싸고 실용적인 걸로

마실 때 필요한 그릇과 도구를 통칭해 '티 웨어'(tea ware)라고 부른다. 영국처럼 차 문화가 발달한 나라의 경우 티 웨어의 발달이 '웨지우드'나 '포트메리온'과 같은 세계적인 도자기 브랜드를 만들어냈을 정도로 티 웨어를 중요하게 여긴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티 웨어 세트는 사진과 같이 티 포트(차 주전자), 찻잔, 스콘이나 샌드위치를 담을 접시 등이다.

①티 포트=티 포트는 약 400~500㎖의 차가 들어가는데, 대략 2, 3잔의 분량이다. 대부분 도자기 종류로 만들어진 것을 쓰는데, 허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나 찻잎의 움직임을 눈으로 보고 싶은 사람들은 투명 유리로 된 티 포트도 좋은 선택이 된다. 백화점이나 대구 중구 종로 근처에 위치한 다기 파는 상점 등에서 구할 수 있지만, 가장 저렴하면서 접근하기 쉬운 것은 '다이소'와 같은 생활용품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것들이다. 티 포트 안에 거름망이 없는 경우에는 티 스트레이너(박스 기사 참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②찻잔=주전자 하나에 찻잔과 찻잔 받침 각각 2개를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홍차용 찻잔은 커피용 찻잔보다 낮고, 입술 닿는 부분이 얇으며, 윗부분이 약간 벌어진 형태와 함께 찻잔 받침이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영국의 '애프터눈 티'나 '티 파티'의 관습이 찻잔을 들고 돌아다니며 마시는 형태였기 때문에 찻잔을 받칠 접시를 함께 두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티 포 원'(tea for one)이라고 해서 주전자와 찻잔이 세트로 나와있는 제품도 있다. '티룸 오후 네시'의 석지아 사장은 "집에서 편하게 즐기려면 굳이 찻잔 세트가 아니라 머그컵으로도 충분하다"며 "처음부터 비싼 찻잔을 사기보다는 저렴하지만 본인 마음에 들면서 오래 쓸 수 있는 것으로 고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③접시와 티 푸드=일반적인 티 룸이나 호텔 라운지 카페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시키면 앞서 말한 티 포트, 찻잔과 함께 나오는 접시는 대부분 2단으로 된 접시다. 한 세트에 2만~3만원의 저렴한 것부터 10만원 이상의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데, 일반 가정에서는 쓰기 번거로울 수 있다. 티 푸드의 기본은 스콘, 케이크, 샌드위치 등인데, 준비할 때 한 손으로 먹을 수 있도록 작게 잘라 내는 것이 좋다. 석지아 사장은 "2단 트레이가 있는 곳이면 아래쪽 음식부터 먼저 먹고, 달콤한 것을 가장 나중에 먹으면 차와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거름망 없는 티 포트 쓸땐 티 스트레이너로 걸러내

#홍차 마실 때 쓰는 다른 도구들

홍차를 준비할 때 사용되는 도구들은 의외로 가짓수가 많다. 갖춰두면 맛있는 홍차를 마실 수 있지만 없다면 주변에 대체품도 충분히 많으니 겁먹지 말자.

◆티 메저(tea measure)=찻잎을 계량할 때 쓰는 찻숟가락인데, 대부분 조개껍데기 모양으로 생겼다. 흔히 보는 밥숟가락과 티스푼의 중간 정도 크기인데 한 번 적당히 뜨면 1인분의 분량이 나온다. 티 메저 또한 다기를 파는 곳이나 인터넷에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나와 있다. 대체품으로는 집에서 쓰는 숟가락이 가능하며 밥숟가락 위를 평평하게 채운다는 느낌으로 한 숟갈 뜨면 1인분이다.

◆티 스트레이너(tea strainer)=티 스트레이너는 거름망이 없는 티 포트를 쓸 때, 우려낸 홍차 속의 찻잎을 걸러내기 위한 도구다. 인터넷에는 스테인리스로 된 제품이 1만~2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만약 저렴한 대체품을 찾고 싶다면 '커피빈'에 파는 티 필터나 거름망이 있는 티 포트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티 코지(tea cozy)=홍차를 끝까지 따뜻하게 마시기 위해 티 포트를 덮어 놓는 모자처럼 생긴 덮개를 말한다.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격이 3만~4만원대로 은근히 비싸다. 제대로 마시려면 필요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굳이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