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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환자가 옮겨다니는 '메디시티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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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증상 경북대병원 이송…국가지정병원 한계점 노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남구청 공무원 K씨가 17일 오후 폐렴 증상을 보이는 등 상태가 악화되자 방호복을 입은 채 의료진과 함께 경북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남구청 공무원 K씨가 17일 오후 폐렴 증상을 보이는 등 상태가 악화되자 방호복을 입은 채 의료진과 함께 경북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의 메르스 확진 환자인 K씨가 17일 국가지정격리병상인 대구의료원에서 경북대병원 격리병상으로 갑자기 이송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가지정병원조차 확진 환자를 치료할 능력이 모자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K씨는 17일 오한과 고열 등의 증상을 보였고, X-선 검사상에서 폐렴으로 진단받는 등 이날 급속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김승미 대구의료원 진료처장은 "16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지만 호흡기에는 문제가 없다가 17일 오전 흉부 X-선 촬영 결과 폐렴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K씨의 병세가 호전될 기미가 없자 17일 오전 10시 경북대병원에 환자 전원을 요청했고, 이날 오후 3시쯤 경북대병원 격리병상으로 K씨를 이송했다.

주치의인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의 특성상 폐렴이 오면 급속도로 상태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가지정격리병상인 대구의료원이 아직 중증에 이르지 않은 환자를 대학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정도로 중증 감염병에 대한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의료원 격리병상에는 인공호흡기가 있지만 이를 관리할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없으며 인공 폐와 심장 역할을 하는 에크모(체외막형 산화장치)도 없다.

대구시는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환자의 상태가 가벼운 경우 2차 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으로 검사 및 치료를 일원화하고, 중증으로 악화되면 대학병원으로 옮긴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원칙과 현실'이 다르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K씨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또 중증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경북대병원에는 4명의 의심 환자가 격리병동에 입원한 상태다. 이들은 삼성서울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았거나 외래 진료를 받은 남성 3명과 여성 1명 등이고, 1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중증 환자만 치료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격리병상을 떠나 이동한 데 대한 불안감도 크다. 이날 K씨의 이송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삼엄했지만, 병원을 오가는 과정을 상당수의 취재진과 의료진, 일반 환자들이 지켜볼 정도로 주변 통제는 허술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후 건강이 급속하게 나빠질 수 있고,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는 순간, 병원 이동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이송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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