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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까지 비 없기는 처음" 도내 곳곳서 농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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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안 크고 수확량도 없어, 안동 들녘 잡초밭으로 변신 "올해 가뭄 최악"

극심한 가뭄으로 경북 들녘이 말라가고 있다. 17일 오후 예천군 보문면 우개리 농민 김주백(79) 씨가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극심한 가뭄으로 경북 들녘이 말라가고 있다. 17일 오후 예천군 보문면 우개리 농민 김주백(79) 씨가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울진 죽변면 화성리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문성덕(48) 씨. 17일 오후 그는 시커멓게 타들어간 4천900여㎡(1천500여 평) 규모 감자밭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셨다.

문 씨는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감자 크기가 너무 작고 수확량도 거의 없다. 조만간에 비가 내린다 해도 적기를 놓쳐 수확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숨을 지었다.

울진 평해읍 오곡2리에서 논농사 10㏊와 콩'양파'감자 등 밭농사 2㏊를 짓는 황명출(56) 이장은 "말라 비틀어진 양파와 감자는 수확량이 거의 없고 물이 없어 콩을 밭에 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랜 가뭄으로 올해 밭농사는 아예 망쳤다고 하소연했다.

동해안뿐만 아니다. 임하호와 안동호 주변을 끼고 돌아나오는 지방도 933호선을 따라 안동 들녘 곳곳을 다녀보면 휴'폐경작지들이 쉽게 눈에 띈다. 밭갈이와 이랑'고랑 등 경작준비를 마쳤지만 오랜 가뭄으로 파종에 필요한 물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예 농사일을 포기한 밭들이 즐비한 것이다.

심지어 일부 산비탈 밭들은 무성한 잡초더미에 파묻혀 잡초밭으로 변해 있다. 양수 장비 등 버려진 농자재가 아니라면 이곳이 밭이었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임동면 위리와 사월리 등 임하호 상류에는 밭갈이를 마친 상태에서 파종조차 못한 밭들이 황토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주변 들녘에는 양파 수확이 끝난 밭에 콩'배추 등 후작을 위해 바빠져야 하지만 모래알 같은 흙으로 인해 파종에 손을 놓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농민 권용호(74) 씨는 "해마다 영농철에는 가뭄이 있어 왔지만, 그래도 파종시기에는 비가 내려 농사에 차질이 없었다. 올해는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하천이나 땅속 물조차 말라 들어 농사를 포기하는 땅이 급증하고 있다"며 한숨지었다.

안동시 도산면 부포리, 안동호 최상류 천수답들은 오래전에 물 공급이 끊어지면서 논바닥이 쩍쩍 갈라진 채 방치돼 있다. 논마다 양수장비들이 설치돼 있지만 지하수마저 고갈돼 농민들은 아예 모내기를 포기한 채 버려두고 있다.

영주도 사정은 마찬가지. 17일 장수면 성곡리의 물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산간 다랑논들은 바닥이 심하게 갈라져 있다.

고구마 농사를 짓는다는 박군서(50) 씨는 "6월 중순까지 비 구경을 못한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했다.

15일 오후 예천군 보문면 우개리 학가산 자락. 이 동네 주민 김주백(79) 할아버지는 "5월 중순 모내기 이후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우상윤 보문면 우개리 이장은 "마을의 젖줄이나 다름없는 내성천이 이달 초 거의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올해 가뭄은 심각한 상황이다. 앞으로 가뭄이 지속되면 콩, 생강 등 밭작물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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