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달 말까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을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들쭉날쭉 하는 측면이 있지만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는 상황임에는 틀림없다"면서 "의료기관에서의 추가적인 집단 발생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해 6월 말까지 산발적 메르스 발생을 잦아들게 하는 것이 1차적 목표"라고 말했다.
권 반장은 또 이날 통상 14일인 잠복기를 지나 발병하는 사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확진이 지연되는 사례"라면서 "잠복기 14일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한 유전자 검사 건수에 대해 "현재 더 이상 의뢰가 들어오거나 검사가 들어올 물량이 없다는 것까지는 파악되고 있지만, 예단해서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메르스 최대 진원지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유전자 검사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등 메르스 종식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에 위치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충북 오송에 있는 국립보건연구원을 잇달아 방문해 "(메르스) 감염의 연결고리가 차단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환자가 경유한 의료기관 등이 새로운 메르스의 진원지가 되지 않도록 접촉자를 추적해 촘촘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대책본부 근무자들에게 "중앙에서 메르스 방역의 중심을 잘 잡아야 현장에서 혼선 없이 일할 수 있다"면서 "메르스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모든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정부 방역 대책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사명감을 갖고 흔들림 없이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메르스 환자는 17일 의심 환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총 162명으로 늘었다. 격리 중인 사람도 하루 사이 922명이 증가하는 등 모두 6천508명이 됐다. 이날 격리 해제자는 446명이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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