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은 남이 아닌 나의 형제입니다."
'이주민과 함께하는 행복 콘서트'가 22일 시민과 다문화가정 등 1천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항시민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외국인 가정과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이들과 시민들이 서로 소통'화합하는 자리를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콘서트는 경북도와 포항시'포스코'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청'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가톨릭경제인회'코이노니아(가톨릭다문화지원센터)'포항시립교향악단이 주관을 맡았다.
이날 콘서트에 앞서 지역 이주민 가정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열려 감동을 더했다. 포항지역 이주민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밴드가 서투르지만 열심히 준비한 공연들로 콘서트 시작 전부터 흥을 돋웠다. 이들의 미니 콘서트가 끝나자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청에서는 결혼이주여성 10명을 무대로 불러올려 이들이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후원증서를 전달했다. 모두 결혼 이후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한 번도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고향 방문을 위한 금액은 매년 콘서트를 진행해 마련한 수익금으로 준비됐다.
황릴리벳 포항필리핀공동체 대표는 "아무리 가정을 이루고 충실히 살아간다고 해도 고향을 떠나 문화와 언어가 다른 타향에서 갖는 이질감이 있다"면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많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시작된 본 행사에서는 권혁준 코리아 소사이어티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와 김희진 바이올리니스트의 선율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신부들로 구성된 사제밴드 '기쁨과 희망', 대구 청년들로 결성된 생활성가 찬양사도단 '팍스'(Pax)가 성가는 물론이고 일반인에게 친숙한 대중가요를 연주했다.
콘서트의 백미는 인기가수 JK김동욱의 무대였다. JK김동욱은 자신의 히트곡인 '미련한 사랑'과 리메이크곡으로 유명세를 탄 '백만송이 장미' '조율' 등을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으로 풀어내며 초여름밤을 멋진 음악 선율로 물들였다.
원유술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교구장대리 신부는 "통계를 보면 경주'포항지역에는 1만7천666명이라는 적지 않은 이주민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이주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의 산업 역군으로, 이주 여성들은 한 가정의 엄마로서 성실히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을 남이 아닌 나의 형제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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