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시선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선택에 집중되고 있다. 유 원내대표의 '선택'(거취결정)에 따라 여권의 갈등과 당청 관계가 '봉합'이냐 아니면 '확전'으로 가느냐가 갈리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친박계의 잇따른 사퇴 압력에 '신중히 생각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주말과 휴일 동안 생각을 정리한 유 원내대표가 29일쯤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고(長考)하고 있는 유 원내대표의 선택은 무엇일까?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전격적 사퇴 "당의 분열은 막아야 한다"
유 원내대표가 자리를 내놓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정국 혼란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그 화살이 유 원내대표에게 향하고 있어 유 원내대표로서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유 원내대표는 국정최고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조준사격을 받았다. 더욱이 청와대와 당내 비주류가 '유 원내대표의 사퇴'만이 갈등해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곤혹스럽다.
국정운영의 안정과 당의 통합을 위해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압박이 당내에서 힘을 얻을 경우 '유 원내대표'가 결국 손을 들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특히 친박 성향의 최고위원들이 집단 사퇴 의사를 밝히면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까지 감돌고 있어 유 원내대표의 고민이 더욱 깊다.
친박계인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최악의 경우에도 당이 깨지는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유 원내대표도 결심을 할 것"이라며 "현직 대통령이 '안 된다'고 한 사람이 계속 여당 원내대표로 앉아 있는 것은 갈등을 상시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
유 원내대표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한 번 더 재신임을 받을 경우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관건은 김무성 대표의 입장이 어떻게 정리되느냐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뜻을 같이할 경우 청와대와 갈등하는 여당을 끌고 갈 수 있지만 유 원내대표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동안 김 대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박 대통령이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유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했을 때도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에서 '이번만큼은 숙여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아직은 여당이 대통령을 흔들 수 있는 시간(레임덕)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는 28일 오후 장시간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양측 측근들에 따르면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친박의 움직임, 29일 열릴 예정인 최고위원회와 의총에서의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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