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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서 있는 척 했느냐" 살인 뒤 시체 버리려 한 7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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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노인 범죄 급증…외로움·경제적 빈곤 영향, 전체 강력범죄 5.6% 차지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 되면서 노인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노인 범죄 가운데 살인과 강도, 성폭행 등 강력범죄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살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늘면서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지역 65세 이상 노인들에 의한 전체 범죄 가운데 살인, 강도, 성폭행 등 강력범죄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10년 3.6%에서 지난해 5.6%로 크게 증가했다.

칠곡경찰서는 23일 칠곡군 석적읍 다가구주택에서 인근 편의점 여주인 B(39) 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A(72)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돈을 빌려달라는 B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대화를 나누다가 "왜 돈도 없으면서 있는 척 했냐"는 B씨의 말에 격분해 살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B씨의 가족들은 "송금하러 은행에 다녀오겠다"며 나간 B씨가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를 냈고, 경찰은 주변 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통해 B씨의 행적을 확인했다. 경찰이 22일 오후 A씨의 집에 들이닥쳤을 때 A씨는 B씨의 시신을 비닐로 싼 뒤 커다란 가방에 넣기 직전이었다.

이 사건은 A씨가 거짓 자산가 행세를 하면서 발단이 됐다. 부산에 살던 A씨는 지난 4월 아들이 임대한 다가구주택에 이사를 온 뒤 B씨에게 "부산에 자신 소유의 부동산이 많다"고 자랑하며 친분을 쌓았다. 이 말을 믿은 B씨는 수차례에 걸쳐 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A씨는 "부동산만 있고, 현금은 없다"며 변명했다는 것. 이에 B씨가 "돈도 없으면서 있는 척 했냐"고 말하자 A씨가 B씨를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2013년 2월에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가정집에서 C(68) 씨가 자신의 후배 D(64)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이날 C씨는 D씨 등 지인 2명과 함께 화투를 치다가 D씨가 화투판을 뒤엎고 판돈 30만원을 갖고 떠나자, 뒤따라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노인들은 사회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피해의식과 심리적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면서 "노인들이 고립됐다는 마음을 갖지 않고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칠곡 이영욱 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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