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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왜향나무<가이즈카향나무> 뿌리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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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이토 히로부미 첫 식수…신암선열공원 7그루 퇴출

일본 잔재로 여겨지는
일본 잔재로 여겨지는 '가이즈카 향나무'가 대구에서 사라진다. 12일 오후 달성공원 내 최제우 동상 주변에 식재된 일본산 왜향나무 101그루가 이른 시일 내에 토종 수종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대서초등학교는 1990년부터 교목이었던 '향나무' 대신 '느티나무'를 학교의 상징으로 정했다. 교내에 20여 그루의 향나무가 있어 교목으로 정했지만 이 나무들이 일본산 가이즈카향나무였기 때문이다. 선호도 조사를 거쳐 느티나무를 교목으로 정한 뒤에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교목 변경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도 열었다. 조영미 대서초 교장은 "일제강점기의 잔재가 교목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지난 4월부터 변경을 추진해 7월에 최종적으로 느티나무를 교목으로 정했다"고 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 잔재로 여겨지는 '가이즈카향나무 없애기'가 한창이다.

왜향나무로도 불리는 가이즈카향나무는 일제강점기인 1909년 1월 이토 히로부미가 대구를 방문했을 때 달성공원에 2그루 기념식수한 것을 시작으로 주택, 행정관청, 학교 등에 집중적으로 심어졌다. 이 때문에 가이즈카향나무가 우리 민족의식을 일본인으로 만들려는 식민정책의 일환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대구에서 가이즈카향나무 없애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해 말.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대구시내 국'공립학교 100곳 중 56곳에 가이즈카향나무가 심어져 있다며, 아이들의 역사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고 잇따라 시민단체들이 가이즈카향나무 퇴출을 요구하면서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도심 공원, 학교 등에 심어진 가이즈카향나무는 지난해 기준 총 398그루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심어진 가이즈카향나무는 160그루로 달성공원(101그루), 망우당공원(22그루), 신암선열공원(7그루) 등이었다. 가장 먼저 지난 5월에 신암선열공원의 나무 7그루가 제거됐다.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공원인 이곳에 일본 잔재가 남아 있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감을 샀기 때문. 시 관계자는 "신암선열공원의 의미를 고려해 먼저 향나무를 제거했다. 달성공원과 망우당공원 등에도 예산확보가 되는 대로 가이즈카향나무를 제거하고 토종 수종을 식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제기된 국공립학교에서도 가이즈카향나무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전체 초'중'고'특수학교 441곳에 가이즈카향나무가 교목일 경우 교체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 학교 상징물이나 국기게양대 주변에 가이즈카향나무가 있을 경우 제거하고 무궁화를 심도록 요청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대서초교 등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교목을 교체했고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교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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