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땅, 독도 알아야 지킨다"

경북대 울릉도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는 지난 10년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독도 생태계는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동도 남쪽 바다에서 바라본 독도 전경. 울릉 김도훈 기자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독도 현지에선 연간 수십여 건의 독도 관련 행사가 펼쳐진다. 전국적으로 독도를 테마로 한 행사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정부는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독도와 관련한 학술 연구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낮은 편이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중국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지구과학적인 연구 발표를 통해 국제적으로 센카쿠란 이름을 각인시켰다. 중국도 2000년대 이후 센카쿠열도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지만, 후발주자이기에 논문 발표 때 일본 자료를 참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가 문화재청'경북도와 함께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벌인 독도 천연보호구역 모니터링 사업은 의미가 크다.

연구소는 이 사업을 통해 2개의 신종 미생물을 발견한 뒤 '쉬와넬라 독도'(Shewanella dokdonensis) 등으로 이름 붙여 국제 학계에 등록했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독도 물골에서 발견한 신종 편모류에 대해서도 '독도'란 이름을 넣어 학계에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독도와 관련한 연구는 독도에 대한 영토주권을 확고히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다케시마가 아닌 독도, 일본해가 아닌 동해라는 이름을 세계에 명확하게 알려 대한민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국제사회에 인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여러 기관과 연구단체는 독도를 대상으로 한 연구'보전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인문'사회적 연구에 편중돼 있고 자연'생태적 연구와 보전활동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는 지적했다.

연구소는 지난 10년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독도 생태계는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생태계를 위협하는 작은 요인이 있으면 하나도 놓쳐선 안 된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앞서 언급한 외래종의 유입이다. 그 밖에도 지속적인 바람과 강우에 의한 풍화작용으로 지형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점도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서도는 낙석 발생이 잦아 지형 변화가 크다. 연구소는 그간 독도 지형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풍화혈, 사태, 낙석 등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관찰해왔다.

과거 식수원이었던 서도 물골의 수질 오염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물골의 물은 2004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 조사에서 일부 항목의 기준치 초과로 지금은 음용수의 기능을 잃어버리고 독도 내 유일한 담수란 상징적 의미만 있다. 연구소는 이 같은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장은 그간의 독도 모니터링 활동에 대해 "10년이라는 장기간 연구를 통해 독도 생태계 변화의 자료를 축적하고 독도 보전을 위한 밑거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소장은 또 "독도 연구를 통해 나온 좋은 성과들이 유력한 국제 잡지에 발표되면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알려진다. 이는 외교부가 이야기하는 조용한 대응이자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독도 연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독도와 관련한 낭비성 사업을 줄이는 한편, 다양한 학문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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