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살아있는 검도의 달인이 있다. 경주 문화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학교 교기인 검도를 배우기 시작해, 36년 검도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1987년부터 2007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냈으며, 2006년에는 코치 겸 선수로 출전해 대만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전국 검도 7단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수년 내 8단 승급도 앞두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대구에서 가장 큰 검도관도 운영하고 있다.
스토리의 주인공인 김정국(49) 관장의 운명 같은 검도 인생이다. 김 관장은 스스로 '검도로 제일 성공한 사람'이라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의 명성은 일본 검도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다.
"어릴 때 자연스레 검도를 동경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한결같은 검도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꿈이 있다면 검도 국가대표 감독이 되어 좋은 성적표로 대한민국 검도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입니다."
김 관장은 "검도는 예시예종(禮始禮終: 예(禮)로부터 출발하고 예로 끝남)의 운동"임을 강조했다. 검도는 자신뿐 아니라 상대에 대한 예를 깍듯하게 함으로써 육체뿐 아니라 정신수양을 할 수 있다. 특히 검도는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운동으로 일상생활의 집중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는 또 생활체육으로서의 검도 동호인 저변이 보다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대구에만 해도 검도관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방과후 수업 등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기초체력 향상과 정신수양에 도움이 되는 검도'유도'복싱'태권도 등 체육관 운동을 해볼 기회가 더 없어지고 있습니다. 검도를 하면 집중력 향상뿐 아니라 자세교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김 관장은 마지막으로 검도는 '기(기합)-검(검도)-체(몸)' 일치가 중요함을 주지시켰다. 그는 "검도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운동으로 '정신일도'(精神一到)를 바탕으로 빠른 몸놀림과 순발력으로 검을 이용해 상대를 타격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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