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대적인 소비 진작을 위해서다. 승용차, 대용량 가전제품 등의 세율을 5%에서 3.5%, 녹용과 로열젤리, 방향용 화장품은 7%에서 4.9%로 낮췄다.
품목별로 과감하게 개소세 인하에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4년 연속 세수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이런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민간 소비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쏘나타, 50만원 싸진다
당장 27일부터 연말까지 승용차에 붙는 개소세가 인하된다. 적용 대상은 이날 이후 제조장에서 반출 및 수입신고하는 물건부터다. 승용차와 대용량 가전제품의 경우 개소세가 30% 인하되면, 배기량에 상관없이 세율은 기존 5%에서 3.5%로 낮아진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2.0 스마트를 구입할 경우 차량가에 개소세 109만원, 교육세 33만원을 포함해 총 2천545만원을 지불해야만 했다. 그러나 27일부터 연말까지는 개소세와 교육세가 각각 76만원, 23만원으로 낮아져 2천498만원이면 살 수 있다. 47만원 정도 가격이 내려간 셈이다.
싼타페 2.2 프리미엄(기존 2천22만원)도 개소세 인하 혜택으로 60만7천원가량 판매가격이 낮아진다. 그랜저 2.4모던은 194만원에서 58만2천원 줄어든 135만8천원으로 세액이 낮아진다.
이 밖에 고가 대형차량이나 수입차량의 경우 수백만원까지 세금 감면폭이 늘어난다. 대형차인 에쿠스5.0 프리스티지의 경우 경감폭이 204만원에 달한다.
◆TV, 9만원 싸진다
내년 1월부터는 대용량 가전제품도 지금보다 싸게 살 수 있게 된다. 정격소비전력 300W 이상 TV의 경우 1대당 평균 세금(개별소비세+교육세+세금분 부가가치세)은 종전 29만9천원이었으나 이번 탄력세율을 적용하면 세금이 9만원 줄어 20만9천원만 부담하면 된다.
월 소비전력 40㎾h 이상 냉장고의 1대당 평균세금은 22만2천원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세금은 6만7천원 줄어든다. 또 1회 세탁 시 소비전력 720Wh 이상 세탁기의 세금은 7만3천원에서 5만2천원으로 2만1천원 줄어들고, 월소비전력 370㎾h 이상 에어컨의 세금도 4만1천원에서 2만9천원으로 1만2천원 인하된다. 가구'사진기'시계 등은 과세 기준가격 상향에 따라 500만원 이상의 금액에만 20%를 부과한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 내국인도 참가
외국인에 한정했던 '코리아 그랜드 세일'의 문호를 내국인에게도 개방한다. 전통시장은 이달 1차 실시에 이어 추석 명절이 있는 9월과 김장철인 11월 전국 300개 전통시장이 참여하는 '전통시장 그랜드 세일'을 실시하고 최대 30% 할인해준다. 슈퍼마켓 역시 9월 12~21일 전국 300여 개 나들가게가 참여하는 '나들가게 그랜드 세일'을 통해 최대 50% 할인에 나선다.
관광'여가 업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10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2015년 가을 관광주간'을 열어 국내 여행 분위기를 조성한다. 전국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 이용요금(20~40%), 체험 프로그램(10~50%), 코레일 관광열차 등 교통시설 할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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