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주류 빈자리 속 "문재인 재신임 확인"

새정치 당무위-의총 연석회의…주류 "당 대표 흔들기 그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의원들이 이종걸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문재인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하고 더 이상 문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배제키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20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었다.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한 자리였다. 당 안팎에선 이날 연석회의 결과가 나오면 어떤 식으로든 당내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당내 비주류 인사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새정치연합의 당내 갈등은 '진행형'으로 남게 됐다.

이날 회의에는 이종걸 원내대표, 전병헌 최고위원, 강기정, 김기식, 김영록, 김현, 박병석, 정청래, 우상호, 유은혜, 최재성 의원 등 80여 명의 당무위원-국회의원들이 참석했으나, 비주류 의원들이 대거 불참해 빈자리가 많았다.

이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중앙위로서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됐다고 보는 게 옳고 더 이상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지 않는 게 지혜롭다고 중진 의원들이 논의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애초 당 주류는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문 대표 재신임 투표 철회를 요청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사실상 '정치적 재신임'으로 간주해 논란을 일단락시키고자 했다. 어떤 이유에서건 '더 이상 당 대표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비주류 인사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김이 빠졌다.

그럼에도 당 주류는 이날 연석회의에서 문 대표를 재신임하기로 결의하고 문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배제하기로 했다.

당 주류의 이 같은 선택은 더 이상 비주류의 당 흔들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의원들이 어떤 식으로든 당내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당내 계파끼리가 아니라 정부'여당과 잘 싸우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데 의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문 대표가 지난 9일 당무위 직후 재신임 투표 카드를 꺼내 든 뒤 이어진 극심한 당 내분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비주류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나온 결의가 아니어서 새정치연합의 당내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주류 측이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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