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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삶의 비타민,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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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국어 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 판서하시는 틈을 타서 쪽지 한 장이 "킥킥" 웃음 날개를 달고 날아다녔다. 그 쪽지가 나에게 도착한 순간 그만 들키고 말았다. 쪽지에는 '선생님의 양말 어제 빵구 크기와 오늘 빵구 크기'가 실물크기로 그려져 있었다. 쪽지를 보신 선생님은 코믹한 미소를 지으시며 발을 번쩍 들어 양말의 구멍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시는 게 아닌가! 겁을 잔뜩 먹은 나는 물론이고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교실 분위기가 폭소로 떠나갈듯하였다. 선생님의 유머로 인해 오래 기억되는 마음의 스승이 되셨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음악가 하이든도 유머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더욱 위대한 음악가의 반열에 올랐다. 작품 곳곳에 묻어나는 그의 유머가 생존 비법이며 재산이었다. 그 당시는 하이든의 음악회를 봐야 상위계층으로 인정받을 때였다. 귀족은 물론, 음악의 '음'자도 모르는 돈 많은 평민들도 하이든의 음악회를 보려고 화려한 정장에 값비싼 장신구를 차리고 나타났다.

그의 94번 교향곡 2악장이 연주될 무렵, 관객 대부분은 졸고 있었다. 당시의 정서로는 지휘자가 따끔한 주의를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2악장을 '작은 소리로 더 작게, 천천히 더 천천히 하라'는 제스처를 한 후, 팀파니가 쾅! 폭탄 터지는 소리를 내게 하는 바람에 청중들이 비명을 지르고 심지어는 의자에서 굴러 떨어지기도 하였다. 그래서 '놀람 교향곡'으로 불리어졌다. 하이든은 졸고 있는 청중들에게 언짢은 말 대신 유머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유머는 우리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마음의 비타민이라고나 할까. 지친 일상에 웃음과 활력을 주니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 유머는 눈치 또한 빨라, 이전에는 주로 우리 주변을 무대로 삼더니 바야흐로 글로벌로 가고 있다. 한 주의 시작, 독자님들의 빠른 월요병 탈출을 바라며 지인으로부터 들은 유머 한 자락 올린다.

교황님께서 모처럼 고속도로를 달리고 계셨다. 화창한 날씨에 끝없이 뻗은 고속도로! 교황님도 마음이 설레는지 기사를 밀치고 운전대를 잡고서는 세게 밟아버렸다. 뒤에서 백차(경찰차)가 따라와서 교황님은 차를 세웠다. "과속하셨습니다. 창문 좀 내려 보시지요." 교황님도 어쩔 수 없어 창문을 내렸다. 교황님을 본 경찰은 흠칫 놀라며 딱지 끊기가 어렵다고 본부에 전화를 걸었다. "왜, 높은 사람이라도 탔어?" "예, 꽤 높습니다." "시의원이라도 되나?" "더 높습니다." "그럼 국회의원이라도 된다는 거야?" "훨씬 더 높습니다." "아니 그럼 대통령이라도 된다는 거야 뭐야?" "교황님이 운전기사인 걸 보니 아무래도 하느님이 타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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