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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향기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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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도둑/ 임수진 지음/ 해드림출판사

임수진 수필가의 두 번째 수필집이다. 2010년 매일신문 에세이산책 코너에 기고한 글 등 신문에 연재했던 글들과 유년의 풍경을 찾아 고향을 탐방했던 글들을 모았다. '주파수 오작동' '누드촬영을 가다' '반봉사 눈뜬 날' 등 모두 66편을 수록했다.

저자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던 산동네 고향 때문이다. "고향을 떠나서도 나는 늘, 나를 업어서 기른 느티나무의 거친 나무껍질을 그리워했다. 그 때문인지 내 글감의 모티브는 고향일 때가 많다. 옛집과 여우와 도깨비, 부엉이와 개구리 알, 반딧불을 손바닥에 올리고 뛰어다니던 골목길, 미끄럼틀이 되어 준 무덤, 그 이야기를 쓰고 싶어 작가가 되고 싶었다." 책 맨 뒤편에 4편의 고향탐방기를 수록한 까닭이기도 하다.

고향을 떠나 살게 된 도회지에서 쓴 대부분의 글도 도시의 차가움을 녹여줄 따뜻한 감동을 향기처럼 퍼뜨린다. 공원의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뒤집어 생각하기), 지붕 위의 타이어가 돼서(지붕 위의 삶), 휴대전화로 온 짧은 문자메시지에서 사색의 시동을 걸어(사랑이 무엇이냐고, 가장 맛있는 말) 풀어내는 글들은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명랑하게 때로는 수줍게 드러낸다.

청송 출신인 저자는 2004년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했다. 2011년 현진건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수필집 '나는 여전히 당신이 고프다'를 펴냈다. 대구문학관에 가면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를 만날 수 있다. 271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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