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별 반복 출제유형 파악하고, 접근법 미리 숙지하라

수능 이후 논술고사 준비 전략은?

수능시험이 끝났다고 마음을 놓긴 이르다. 정시모집이 시작되기 전까지 남은 수시모집 일정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적지 않다. 수시 논술 전형은 대체로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높다. 학생부나 수능시험 성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도 논술 성적으로 만회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에 상당수 수험생이 이 전형에 눈독을 들인다. 남은 기간 논술 대비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기출 문제와 예시 문제를 통해 대학별 평가 기준 파악

각 대학은 서로 다른 출제 의도와 평가 기준에 따라 논술고사 문제를 만든다. 창의력을 눈여겨보는 대학과 분석력을 중시하는 대학이 비슷한 문제를 냈다 해도 채점 결과는 다를 수 있다. 대학이 발표하는 기출 문제나 논술 안내 책자를 챙겨보지 않는 수험생이 적지 않은데 이는 수능시험 기출 문제를 공부하지 않고 수능시험을 치르려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대학별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은 논술고사 준비에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올해 발표된 논술 안내 책자가 있다면 출제 의도, 평가 기준, 예시 답안, 학생 우수 답안 등을 꼼꼼히 읽어보고 이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특히 해당 대학이 중요시하는 평가 항목을 파악, 이를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답안을 작성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발표한 채점 평까지 자세히 살펴보고 논술고사를 준비해야 한다.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표현할 것

최근 수시모집 논술 전형의 경쟁률은 50대 1 이상인 경우가 많다. 이는 단시간에 제한된 인원으로 수만 장의 답안지를 채점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채점을 맡은 교수들은 열흘 내외의 짧은 기간에 수험생들의 서툰 답안 수백 장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장이 난삽하고 길어 이해하기 어렵다면 내용 자체가 좋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논제의 요구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핵심적으로 요약해 서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분량을 늘리려고 중언부언하게 되면 채점에 악영향을 미친다.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문단도 두괄식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짧은 문장 위주로 글을 구성했을 때 채점자가 읽기 편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문단을 구성할 때도 중심 문장을 처음에 배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두괄식으로 써야 답안이 더 명료해 보인다.

◆제시문의 관계성 이해, 요구 사항 파악 후 논리적 답안 작성

자료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은 대학에서 학업을 이수하는 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최근 논술고사에서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논제의 비중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서로 다른 제시문 간 연관 관계를 유기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강조되고 있다. 통계나 그래프, 사진, 그림, 도형과 같이 다양한 형식의 자료를 분석해야 하는 논제도 빈번하게 출제되고 있다. 이러한 자료 해석형 논제는 제시문 사이의 관계성을 긴밀하게 파악하는 훈련으로 해결할 수 있다.

최근 각 대학의 논술고사 문제를 살펴보면 채점의 객관성과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논제를 넘어 문제 유형도 규격화돼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유형에 대한 접근법을 미리 숙지하고 있으면 고득점을 얻는 데 유리하다. 다만 답안을 작성할 때 세부적인 요구 조건은 변화할 수 있다는 점, 글을 쓸 때 제시문의 난도와 연관성, 중요성 등을 따져 글의 분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쓰기와 첨삭은 필수

논술고사는 글을 통해 평가받는 시험이다. 아무리 완벽한 답안을 머릿속으로 구상하더라도 이를 글로 표현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또 논술 문제의 주제는 각 대학이 비슷하지만, 자주 출제되는 유형이나 중요 평가 항목을 따져보면 차이가 크다. 따라서 지원한 대학별로 제시하는 유의 사항, 필기구, 답안 형식 등을 고려해 제한 시간에 맞춰 쓰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실제 시험과 동일한 상황을 만들고 훈련해야 더 효과적이다.

첨삭을 받아 보는 것도 중요하다. 논술고사는 스스로 객관적으로 평가하거나 채점하기 어렵다. 따라서 대학별 논술 출제 경향과 의도를 이해하고 첨삭해 줄 수 있는 교사 등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첨삭을 요청할 전문가가 없다면 같은 학교에 지원한 친구들과 함께 출제 의도 등이 발표된 문제의 답안을 작성해보고 서로 교환해 첨삭, 퇴고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수리'과학 논술은 풀이 과정을 중시

인문계열 언어 논술과 자연계열 언어 논술 문제는 사실상 요구 사항의 다양성과 답안 분량을 제외하면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인문계열의 수리 통합형 논술 문제와 자연계열 수리'과학 논술 문제는 완전히 다른 유형이다. 특히 자연계열 수리'과학 논술 문제는 풀이 과정과 값을 요구하는 풀이형, 과학'수학에서 주제만 가져왔을 뿐 언어 논술의 본질과 비슷한 자료 분석형으로 이원화되고 있다. 자료 분석형은 일반적인 언어 논술과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하면 되지만 풀이형은 수험생이 어떻게 결과를 도출했는지 과정을 논리적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 크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풀이형이 많이 출제되는 경향을 보인다.

◆인문계열도 수리 논술 대비해야

인문계열의 수리 논술은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등 일부 학교의 사회계열이나 경영'경제계열에서 시행된다. 학생들의 풀이 실력에 편차가 커 변별력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챙길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인문계열 수리 논술은 방정식이나 부등식, 통계 등 비교적 쉬운 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풀이할 수 있는 논제나 자료 분석형과 비슷한 형태의 논제가 출제된다. 자연계열 수리 논술에 비해 난도가 낮아 수학 교과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지원한 대학의 수리 논술 문제가 수리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형태인지, 자료 분석 등 논리를 평가하는 방식인지 출제 경향을 살펴본 뒤 이에 맞춰 대비하는 게 좋다.

◆영어 제시문을 겁내지 말자

논술고사 속 영어 제시문에 대해 수험생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크다. 하지만 현재 논술고사에서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고 있는 대학은 제한적이며 난도도 평이한 수준이다. 2005년 이전의 영어 제시문처럼 높은 수준의 독해력을 요구하거나 수능시험의 영어 영역과 같이 완벽한 독해가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리부터 겁낼 필요는 없다. 기출 문제를 토대로 영어 제시문의 난도와 길이를 파악하고 수능시험 교재를 활용해 독해 훈련을 꾸준히 하면 된다. 다만 해당 제시문을 해석하는 데만 매몰되지 말고 출제 의도, 다른 제시문과의 연계성을 눈여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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