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결혼·불안한 미래…잠 못드는 청춘들 오세요

'토닥토닥' 인생상담…심리상담카페 협동조합 인기몰이

취업, 결혼 등 청년들의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취업, 결혼 등 청년들의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토닥토닥 협동조합'에서 한 젊은이가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이 사진은 상담자의 허락을 받아 촬영하였습니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N포세대' '헬조선' '수저계급론'….

최근 청년들이 받는 정신적 고통을 표현하는 신조어가 쏟아진다.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 등으로 만성적인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불안한 청년들의 마음을 '토닥'거려 주는 곳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심리상담카페 '토닥토닥 협동조합'(이하 토닥토닥)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토닥토닥 사무실은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카페 분위기다. 엄연한 심리상담소지만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심리 문제를 풀어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2011년 8월 개인사업자로 반월당 메트로프라자 지하상가에 문을 연 데 이어 2012년 9월 2호점(영남대점)을 열었고 이듬해 5월 '협동조합'으로 탈바꿈한 뒤 올해 8월에는 만촌동에 3호점까지 열었다.

토닥토닥을 찾는 이는 한 달에 500명이 넘는다. '카페' 형식을 도입해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비용도 기존 상담소(10만원 선)보다 저렴한 3만원으로 낮춘 덕분이다.

주 고객인 청년층의 고민은 역시나 취업 문제다. 이영희 토닥토닥 대표는 "대부분 취업준비생은 우울증을 겪는데 수년간 상담을 해보니 취업이 되면 모두 사라지더라. 이 때문에 고민 상담에서 머물지 않고 취업을 도와주는 상담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청년층의 고민이 복합적이라는 점이다. 생각보다 많은 청년이 관계를 잘 맺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취업난 등 다른 어려움이 겹쳐 마음의 병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토닥토닥은 앞으로 '정신 상담'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1천 명이 자살 시도를 하면 이 중 996명은 상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 미국은 1시간 상담에 30만원이 들더라도 줄을 지어 상담을 받는데 우리나라는 비용 문제와 잘못된 선입견 탓에 여전히 정신 상담을 꺼린다"며 "그런 인식을 바꿔 정신 상담을 보편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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