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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대출 작년보다 9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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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까지 41조6천억원,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의 절반…미분양 늘면 신용위기 올 수도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2, 3년 후 입주 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제기되는 가운데 올해 3분기까지 중도금대출이 9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휘정 수석연구원이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중도금대출 잔액은 41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잔액인 32조5천억원에 비해 9조1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순증액(18조3천억원)의 절반(49.7%)에 가깝다.

중도금대출의 가파른 상승세는 올해 아파트 공급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휘정 연구원은 "올해 신규분양 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건설사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쏟아진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신규아파트 분양물량은 약 49만 가구로 추정된다. 이는 정부가 세운 중장기 주택공급계획상 물량인 연평균 27만 가구를 큰 폭으로 초과하는 것이며 역대 최대 규모다.

분양 물량의 급증은 2, 3년의 시차를 두고 입주 시점에 발생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공급과잉'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도금대출이 분양 취소나 건설업 신용악화 등 여러 문제의 잠재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아파트 분양계약 취소와 관련된 소송이 잇따르면서 은행의 집단대출 연체율이 2년간 1%포인트 오르기도 했다. 더군다나 시공사의 보증 형태로 이뤄지는 중도금대출의 건전성 악화는 건설업의 신용위험을 가져올 위험성도 있다.

이 연구원은 "통상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은 전체 매매대금의 60~70%를 2년여에 걸쳐 중도금으로 분할 납부한다"며 "올해 분양 물건에 대한 중도금대출은 앞으로 2년여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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