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종합저축'의 정기예금 금리가 내년 1월부터 전격 인하된다. 지난 10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내리는 셈이다. 가입자들은 1계좌당 연평균 5천원 정도의 이자가 줄어들게 된다.
13일 국토교통부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이자율을 내년 1월 4일부터 일괄적으로 0.2%포인트(p) 내리는 내용이 담긴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해지하는 경우의 이자율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가입기간이 2년 이상일 경우 이자율이 현재 2.2%에서 2.0%로 인하된다. 이와 함께 1년 이상 2년 미만은 1.7%에서 1.5%로, 1년 미만은 1.2%에서 1.0%로 내려간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이자율을 일괄적으로 0.3%p씩 인하했다. 불과 3개월 만에 0.5%p나 인하한 것이다. 10월 금리 인하조치 이후에도 여전히 시중금리에 비해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금리를 0.2%p 추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 6월 1.75%에서 1.5%로 내려간 이후 시중금리가 계속해 하락해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1.6%대 수준"이라며 "이번에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를 추가 인하했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청약저축 가입자의 분양 신청이 급증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가입자들의 이자가 줄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일원화된 이후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매달 1~2%씩 급증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1천735만 계좌까지 늘어났으며, 전체 가입액만 46조7천910억원에 이른다. 계좌당 가입액으로 따지면 평균 270만원에 이른다. 이번 조치로 다시 0.2%p 금리가 떨어짐에 따라 계좌당 평균 가입액으로 따졌을 때 연간 이자가 5천400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파트 분양이 과열되면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이 늘어났지만 주택 과잉공급 논란 때문에 이런 분위기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구나 이자율까지 내린다면 청약저축의 가입 이점도 사실상 별로 없는 셈이 됐다"고 했다.
그동안 국내 주택청약 상품은 주택저축과 주택청약예금, 주택청약부금 등 3개로 운영하다 지난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신설됐다. 이후 지난 9월부터는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일원화됐다. 나머지 3개 상품은 신규 가입이 중단됐다. 당초 시중은행에서만 판매가 가능했으나 지난 9월부터 대구은행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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