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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주의보 "손 꼭 씻으세요"

14일 대구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연구동에서 연구사가 생식용 굴을 비롯한 수산물에 대해 겨울철 식중독의 주 원인인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14일 대구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연구동에서 연구사가 생식용 굴을 비롯한 수산물에 대해 겨울철 식중독의 주 원인인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영덕과 울진에서 각각 회와 홍게를 먹은 60대 노인 10명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울진군보건소와 울진군의료원에 따르면 이날 영덕과 울진 관광을 온 문경노인학교 학생 10명이 갑자기 구토와 복통 등의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응급치료를 받은 것.

이들은 점심으로 영덕의 한 식당에서 회를 먹었으며, 오후 4시쯤엔 울진 후포면의 한 식당에서 홍게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울진군보건소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후 이들은 불영계곡으로 이동하던 중 차 안에서 갑자기 구토와 복통을 호소, 긴급 출동한 구급차를 통해 울진군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울진군보건소는 식중독 증세를 호소한 10명의 환자에게서 가검물을 채취,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역학 조사를 의뢰했다. 조주현 울진군보건소장은 "정확한 조사 결과는 1주일 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경북 포항에서 물회를 먹은 관광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경기지역에서 포항 내연산을 찾은 관광객 44명이 지역의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관광지를 둘러봤다.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던 이들 중 30명이 구토와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대구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식사한 식당의 음식물과 관광객들의 가검물 등을 채취해 분석을 의뢰하고 식당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진군의료원은 구토, 설사, 복통 등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가 겨울철에도 활동력이 강하기 때문에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기온이 낮아도 노로바이러스는 활동력이 강하다. 특히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추운 날씨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고, 실내 활동이 많아져 사람끼리 감염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고, 한 번 감염됐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음식물 위생관리에 보다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채소류는 세척제 등으로 충분히 씻고, 패류 등 수산물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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