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총장 정창주) 제23회 학위수여식에서 친자매가 전체 수석과 학과 수석을 나란히 차지했다.
주인공은 유아교육과(3년제) 김한나(23) 씨와 세무회계과 다영(21) 씨 자매. 졸업생 전체 수석을 차지한 언니는 졸업 학점 4.41을, 동생은 4.34를 각각 받았다.
한나 씨는 경주여자정보고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병원 사무보조로 일하다 학업에 대한 미련으로 2013년 이 학과에 입학했다. 유아교사라는 여성 전문직종으로의 취업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또 이듬해 언니와 같은 고교를 졸업한 다영 씨는 언니의 적극적인 권유로 세무회계과에 입학했다. 평소 언니를 잘 따랐고, 세무회계가 자신의 적성에 잘 맞는 데서 비롯된 선택이었다.
자매는 대학 생활 동안 서로 의지하며 학업에 매진했고, 그 결과 높은 졸업 학점으로 과 수석을 동시에 차지하는 영광을 얻었다. 자매는 이 기간 경제적으로도 가정에서 독립했다. 줄곧 장학생이어서 대학에서 받는 혜택이 등록금보다 오히려 더 많았고, 실습과 취업으로 저축한 돈도 제법 된다.
언니는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고, 동생은 관련 회사에 취업할 계획이다.
한나 씨는 "택배 일을 하는 아버지께 개인택시를 꼭 마련해 드리고 싶고, 그동안 학업에만 매진해 온 우리 자매에게 상을 준다는 심정으로, 오는 4월쯤 동생과 함께 유럽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을 함께한 자매의 어머니 김명화(49) 씨는 "딸들에게 잘해준 것도 없는데 그저 대견하고 고맙기만 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3일 열린 구미대 제23회 학위수여식에선 2천61명이 전문학사 학위를, 89명이 전공심화과정으로 4년제 학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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