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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채워야 세차 할인" 소형차 "비싼 주유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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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시대 신풍속도…"지금 아니면 언제" 고급 휘발유族도

직장인 김모(33) 씨는 최근 집 주변의 1ℓ당 1천200원대 셀프 주유소 대신 약 3㎞ 떨어진 조금 더 비싼 1천300원대 주유소를 자주 이용한다. 자동세차기 때문이다. 김 씨의 소형차에는 기름이 거의 바닥이 날 때 넣어도 1천200원대에서는 5만원어치가 들어가지 않아 5천원을 주고 자동세차를 해야 하지만, 1천300원대에서는 5만원을 살짝 넘겨서 2천원에 자동세차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김 씨는 "집 앞 주유소 자동세차는 얼마 전부터 세차 후에 차를 닦아 주지도 않는다. 인건비 때문에 세차기계만 맡는 직원이 따로 없어서 그렇다더라"며 "기름값이 싸져서 좋지만 괜찮은 세차 서비스 받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지속되는 저유가로 운전자의 주유소 이용 패턴과 주유소 영업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2014년 7월까지 ℓ당 평균 1천800원대였던 대구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월 1천400원대로 떨어졌고, 16일 기준 1천328원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경유는 평균 1천635원에서 1천302원으로 하락했고 현재 1천82원으로, 900원대 주유소도 등장했다.

주유소들은 과거 반짝 저유가 시절에는 생수나 휴지 등 소소한 서비스를 없애는 방식으로 운영 비용을 줄였지만,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커피전문점 등을 겸업하는 등 운영 방향을 다각화하고 있다. 주유소의 변신이다. 최근 시내 중심상권이나 주요 네거리에 위치한 주유소들 중 부지 여유가 있는 경우 대부분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이 한쪽 구석에 함께 자리 잡고 있다. 대구 중구 중심 상권에 위치한 A주유소의 경우도 지난해 한 유명 커피전문점에 주유소 부지 일부를 임대해줬다. 주유소 관계자는 "고유가 시절에 비해 마진이 적다 보니 주유소 외에 다양한 사업들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드라이브 스루'(차량 내 주문) 점포가 많이 들어선다"고 했다.

고유가 시절에 외면받았던 고급 휘발유를 찾는 운전자들도 늘었다. 지난해 말 새 차를 구입한 전모(37) 씨는 "고급 휘발유도 1천700원대면 넣을 수 있어서 부담이 없다. 아무래도 새 차는 신경이 쓰이다 보니 유가가 지금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고급 휘발유를 계속 넣을 생각"이라고 했다.

도명화 대구주유소협회 사무국장은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세차 비용을 올린 주유소들도 많다. 주유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이윤을 찾는 업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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