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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만·어 世事萬語] 야당 불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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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의 언론사 발길이 잦아진다. 정치인들은 언론사 이 부서 저 부서를 돌아다니며 일일이 악수를 하지만, 데스크를 제외한 언론계 종사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마지못해 엉거주춤 일어나 응대하거나 손만 건성으로 '잡혀준' 뒤 하던 일을 다시 한다. 마감시간이 바빠서, 정치인이 원래 인기 없어서 그런 것 같다.

환대받지 못할지라도 정치인들은 언론사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본인의 부음 소식 말고는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이 좋다'는 정치권의 속설이 괜히 나왔을까. 이 때문에 전국의 유력 언론사라면 정치인들의 방문은 일반화된 일이다.

그런데 대구경북 언론사만의 특별한 현상이 있다. 대구경북 언론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등 현재 야당 정치인들의 방문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20여 년 기자생활 경험을 돌아봐도 야당 지도부의 방문 기억은 거의 없다.(요즘 대구 수성구에서 총선 지지율 선두라는 모 야권 후보는 예외다.)

야당 지도부가 대구경북 언론사를 찾지 않는 것은 그들의 선택인 만큼 흠 잡힐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란에 이를 거론하는 이유는 대구경북에 대해 야당이 가진 관심의 현주소를 환기시키고 싶어서이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야당 지도부들의 전략과 전술은 없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대구경북민들에게 무엇이 절박한지, 어디가 가려운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유세 지원 등으로 야당 지도부가 대구경북에 대거 오더라도 대개 그들만의 행사를 치르고 간다. 관계, 상공계, 문화계 등 지역 내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교류와 소통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의 유일한 자당 국회의원인 홍의락 후보를 컷오프시킨 것만 봐도 그렇다. 지역에서 야당 뿌리내리기를 위해 동분서주해온 홍 의원이 험지에 출마하겠다면 업어줘도 모자랄 판인데 참으로 개념 없는 결정을 내렸다.

이래놓고 표를 안 준다고 볼멘소리하는 게 아니다. 버려둔 땅에서 알곡이 자라기만을 바라는 욕심일 뿐이다. 공들여봤자 표를 못 얻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 듯한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지역민들은 야당 후보에 40% 지지를 보냈다. 1990년 제16대 총선 이후 새누리당의 독식이 이어져 왔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우려와 건전한 야당 국회의원 배출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대구경북에 공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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