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첫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이 패배하자 누리꾼과 바둑 동호인들은 충격적이라면서도 앞으로 남은 4번의 대국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국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세돌 9단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국내의 한 온라인 서점에서 진행한 '대국 결과 예측 설문'(9일 오후 6시 현재 8천95명 참여)에서 누리꾼 92%(7천486명)가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 중 이세돌 9단이 한 판도 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48%(3천928명)에 달했다.
대국이 시작된 이후 알파고가 예상외로 선전하자 누리꾼들은 걱정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이세돌 9단을 응원했다.
하지만 대결 결과 이세돌 9단이 패하자 누리꾼과 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디 'jyjj****'은 "충격적이다"고 했고 'medi****'은 "말이 안 되는 결과가 나온 듯하다"고 했다. 최임교(52'남구 봉덕동) 씨는 "대국 중반까지 소식을 접했을 때는 유리하다고 들었는데 패했다니 놀랍다"면서 "체스에 이어 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바둑마저 정복당한 것 같아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바둑 동호인들은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대구 중구의 대덕기원에서는 TV중계를 틀어놓고 그 앞에서 막걸리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주홍(65) 원장은 "이세돌 9단이 패하는 것을 보니 술을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대결이라 기대가 컸는데 '설마' 했던 게 현실이 됐다"며 씁쓸해했다. 인근의 국수기원에서 만난 신영철(67'남구 봉덕동) 씨는 "이세돌 9단이 졌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컴퓨터가 사람을 이긴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비록 첫 대결에서 패했지만 바둑 동호인들은 한목소리로 이세돌 9단을 응원했다. 동호인 신기락(60'수성구 시지동) 씨는 "오늘은 알파고가 잘해서가 아니라 이세돌 9단이 방심해서 패한 것이다. 내일은 철저히 준비해서 남은 대국을 다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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