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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만·어 世事萬語] 고약한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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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집 근처 CGV 영화관에 갔다가 고약한 경험을 했다. 예약한 좌석은 뒤에서 세 번째 줄 가운데 좌석이었는데 종전 9천원에서 1만1천원으로 가격이 올라 있었다. CGV 직원에게 이렇게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리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항의했더니 좌석별 가격 차등화에 따라 요금이 오르게 됐으며 앞좌석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고 설명했다. 그 직원에게 그런 식으로 요금을 22.2%나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고객의 불만을 반드시 전하라고 요구했다.

CGV는 지난 3일부터 영화 보기에 좋은 좌석을 '프라임 좌석'(35%)으로 설정해 기준 가격 1만원보다 1천원 비싸게 책정했다. 영화 보기에 불편한 앞 두세 줄의 좌석은 '이코노미 존'(20%)으로 정해 1천원 싼 9천원, '스탠더드 존'(45%)은 기준 가격인 1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종전 9천원의 가격을 '이코노미 존'에만 적용하면서 기준 가격보다 싸다고 했고 나머지 좌석은 기준 가격이랍시고 종전보다 1천원 오른 1만원을 제시하면서 1천~2천원 인상했다. 좌석 위치뿐만 아니라 상영 시간대에 따라 가격도 차등화했다.

오페라나 뮤지컬 등 공연 관람석이 좌석 위치에 따라 가격이 차등화되는 점을 영화관에도 도입하겠다는 취지이다. 수긍할 만하지만, 가격 차등화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실상은 가격을 올린 꼼수이기 때문에 많은 관객이 분노하고 있다. 기준 가격을 1만원으로 제시한 것부터가 그 근거를 알 수 없다. CGV 측은 건물 임차료, 인건비 인상 등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고 영화업계 측도 영화 관람료가 다른 공공요금에 비해 인상이 더디다는 점을 들어 인상 요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관람료를 일방적으로 인상하는 것은 관객들이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CGV가 좌석 가격 차등화에 나서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동참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 3개 영화관 대기업들은 관람료를 사실상 담합하면서 독점적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크기가 작은 스크린에 흥행 위주의 영화를 대량 상영해 다양한 영화를 볼 기회도 제공하지 않는다. 영화의 본래 화면 구도를 지켜주는 '마스킹'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렇듯 서비스 개선 없이 관객의 요구를 외면하고 관람료 인상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횡포가 아니고 무엇인가. 검은 비로드 천을 젖히고 들어가 대형 화면에서 영화를 보던 그 옛날의 영화관이 그리워진다. 울며 겨자 먹기로 CGV에 가지만, 옛날식 영화관이 다시 생긴다면 CGV는 되도록 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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