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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지도 상담실에서] 성공으로 이끄는 생각의 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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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줄기'가 있는가? 저는 진로'진학 상담 장면에서 학생과 래포(rapport)가 형성될 때까지 부드럽지만 집요하게 상대의 생각을 탐색합니다. 이 학생은 어떤 생각으로 진로 로드맵을 그리고, 어떤 생각의 집을 구축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정서적 지지대는 무엇일까. 저는 이 지점이 궁금합니다. 학생도 당연히 선생님이 자신의 생각에 공감하고 지지하는지가 궁금할 것입니다.

'생각의 줄기'는 각자의 설계도에 의해 구축된 유려한 건축물입니다. 갖가지 재료를 자기대로 해석해서 쌓아올린 것입니다. 저는 이 지점을 확인하는 것에서 상담을 시작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면 대학 진학과 연결시킵니다.

A라는 학생의 꿈은 법조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 학생의 목표는 S대였고, 차선책은 Y대였습니다. 전공은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자질을 연마하는 과로 진학하길 원했습니다. 저는 학생과 상담할 때 목표도 중요하지만 갈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설정하기를 권장합니다. 배수진을 치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시에 이 두 대학에 원서 내기를 원했고 평소 성적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극 지지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살리면 스스로 학생부 종합전형을 풀어나갈 힘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상담의 실마리를 학생이 읽은 책에서 찾았습니다. 생활기록부에 적힌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주제로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유대인 포로수용소 소장을 맡았던 아이히만의 '악의 평범성'에 대한 학생의 생각을 경청했습니다. 그는 자상한 아버지이고 따뜻한 남편인데 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유대인들을 죽였을까. 왜 전범으로 잡히고 나서도 죄가 없음을 강변했을까. 한나 아렌트의 생각을 조리 있게 풀어내는 학생의 말 속에 '생각의 줄기'가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책 속의 내용과 현대인의 삶 속에 '악의 평범성'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법조인이 갖추어야 하는 윤리성과 지혜를 함께 공유했습니다.

다음은 '세종의 공부'였습니다. '여의이위범사전치 즉무불성'(予意以謂凡事專治, 則無不成) 즉, 무슨 일이든 전력을 다해야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세종이 다양한 분야에서 마음을 열고 토론과 경청으로 공부에 전력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글이 만들어지고 과학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 학생의 공부도 이에 터잡고 있었습니다. 이 둘을 키워드로 자기소개서를 썼고 한국사와 제2외국어를 극복했으며 마침내 뜻을 이루었습니다.

수능만으로 줄 세우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인재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고, 대학이 다양한 관점으로 학생의 역량을 평가해서 신입생을 선발합니다. 학교도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달라는 뜻일 것입니다. 지금 체제에서 완벽하게 수능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매우 힘들 것입니다. 잘 준비된 학생이 원하는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 진로'진학 상담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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