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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인재 '찔끔' 뽑고 끝낸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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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 노력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구혁신도시 공기업 및 공공기관 12곳 가운데 9곳의 지역인재 채용 현황을 보면 전체 신규 인력 449명 중 대구경북 등 지방 출신은 109명에 그쳐 평균 24%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도 계약직이 40%를 넘는 등 고용의 질도 떨어져 지역인재 육성은 말 그대로 빛 좋은 개살구 꼴이다.

정부는 2014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공공기관의 경우 신규 채용 인원의 일정비율 이상을 지역인재로 채용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제13조)는 점을 명시했다. 이에 근거해 정부는 공공기관 신규 인력 채용 시 지역인재 할당(35%) 가이드라인을 가급적 지키도록 했다. 그럼에도 해당 기관은 관련 조항이 권고사항인데다 지키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들어 지역인재 채용에 소극적이다.

가스공사'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지역인재 비율은 낮지만 정규직으로 전부 채용하거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처럼 1년 계약직이 87%에 이르지만 신규 54명 중 31명을 지방대 출신으로 뽑는 등 노력하는 기관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 공공기관이 이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공공기관마다 지방 출신 채용 확대에 있어 말 못할 사정이 있을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일률적인 지침이 없어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수도권 대학 출신 역차별 논란도 의식해야 하는 처지도 이해한다. 그러나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대한 법 제정 취지에서도 드러나듯 이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자 시대의 흐름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공공기관이 신규 인력의 10~20% 정도만 채우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실망스럽다. 지방에 둥지를 틀고 뿌리를 내려가는 이상, 보다 과감하게 지역인재 육성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지역민도 과도한 기대나 성급한 요구보다 공공기관이 지역인재를 더 많이 뽑도록 환경을 차츰 만들어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는 관련 법 조항을 빨리 손질해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하고 비율도 50%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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