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오너가 3세 정일선(46)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의 수행기사 '갑질 매뉴얼'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재벌가의 갑질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정일선 사장은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넷째 아들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대표의 장남이다.
노컷뉴스를 통해 보도된 A4 100여장에 달하는'갑질 메뉴얼'과 수행기사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정 사장은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상세한 메뉴얼을 따르지 못할 시에는 폭언과 폭행은 물론이고,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 메뉴얼에는 △모닝콜은 받을 때까지 '악착같이' 해야 함, "일어났다, 알았다"고 하면 더 이상 안 해도 됨 △ 출발 30분 전부터 '빌라 내 현관 옆 기둥 뒤'에서 대기할 것 △ (운동복)세탁물을 '1시간 내' 배달하지 못할 경우 운행가능 기사가 이동 후 초벌세탁 실시 등 매우 세세한 내용들까지 담겨 있다.
특히 정일선 사장이 빨리 가자고 하면 '신호와 차선, 버스 전용 차로를 무시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적혀 있다. 피해 수행기사들은 수행기사들은 "단속에 걸리면 과태료는 회사에서 다 내줬다"며 "욕 안 먹고 안 맞으려면 신호 위반 등 불법을 동원해야 했다"고 밝혔다.
경위서를 쓰고 벌점을 매겨 감봉을 하는 것 역시 매우 자세하다. 피해자들의 쓴 경위서를 보면 △충전이 끝난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 선에서 분리하지 않아서 △사장님 방을 나오면서 불을 끄지 않고 나와서 △두부를 사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물통을 아이스박스에 넣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깊이 반성하고 잘못을 크게 뉘우쳐야만 했다.
이런 보도에 대해 현대비앤지스틸 측은 "폭행이 2013년 한 차례 있었지만 이미 사과해 해결된 일이며 매뉴얼과 상벌제는 있지만 감봉 조치는 한 번도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뉴얼은 수행기사의 업무 적응을 위해 총무 담당자가 만든 것이고 상벌제도 또한 사실이고 경위서를 쓰게는 했지만 감봉 조치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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