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10조 원 규모의 상상'환상파크 설립!"(2017년 1월1일 매일신문 1면 기사).
장기간 경제가 침체한 대구가 신바람이 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내년 1월1일 예고기사를 미리 써봤다.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10조 원 규모의 상상'환상파크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인을 대구로 몰려들게 할 것이다.
이곳에는 사라진 공룡 뿐 아니라 상상 속 동물인 용(Dragon)이나 유니콘, 해태, 인어 등의 실제 움직이는 모형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놀이기구도 상상 이상이다. 300m가 넘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미끄럼틀도 있으며, 사람을 하늘로 100m 날게 한 후에 안전하게 그물에 떨어지게 하는 인간 로켓기구도 설치돼 있다.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초대형 테마파크다. 관광객들에겐 우주인이 된 것 같은 환상적인 추억을 선물해 줄 것이다.
잠시 상상의 꿈을 꿨다. 이제 대구의 현실로 돌아오자. 20일 대구경북지역 26명(비례대표 1명 포함)의 국회의원 당선자(제20대 국회) 중 최경환 의원만 빼고 25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매일신문 주최의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함께 하는 대구경북 발전 결의대회'에 '대구경북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한 뜻으로 뭉친 것. 이 자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각 시'도 기초단체장을 비롯한 각계 주요인사도 함께 했다.
이제 새 판이 깔렸다. 대구에 야당 대선 후보급 국회의원(김부겸)도 나왔다. 무소속도 3명이나 당선됐다. 유승민 의원은 벌써 여당의 대선후보군에 당당히 올랐다. 26명 모두 머리를 맞대 대구에 큰 건 한탕 만들자. 못할 이유도 없다.
솔직히 역대 정치권과 대구경북 출신 대통령이 지역에 해준 게 뭐가 있나. 대구는 인천에 밀려 제3의 도시로 전락, 자존심마저 무너진 상황이다. 이런 대구에 대형 프로젝트 하나 던져준다고 그리 문제될 건 없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똘똘뭉쳐 박근혜 대통령이 두 눈 질끈 감고 지역에 큰 선물 한번 던져줄수 있도록 큰 자리를 깔 필요가 있다. 고향 대구가 조르지 않더라도, 박 대통령이 알아서 챙겨준다면 진정한 정치적 보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상상'환상파크'가 아니라도 좋다. 지역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26명의 금배지들이 기발한 상상을 동원해 지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줘 보자.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 감히 청하지는 못하나 몹시 바라던 바)이라 하지 않았던가. 대구경북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것 쫌, 꼭 해달라'고 떼도 좀 써 보자.
여야를 따질 겨를이 없다. 대구경북 새누리 금배지들은 여당과 정부를 압박할 파워가 있고, 김부겸 당선자는 야권을 설득할 명분도 있다. 권영진 시장과 김관용 도지사는 원성이 자자한 지역민의 여론을 지랫대로 활용해야한다. 지역의 당정회의도 초대형 프로잭트 실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회의에 초점을 둬야 한다.
중국의 장가계'원가계, 미국의 그랜드캐년'나이아가라 폭포, 브라질의 아마존 밀림 등은 자연이 준 선물이다. 하지만 일본 오사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홍콩의 디즈니랜드 등은 지역 역량을 모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대박 관광지다. 대구경북도 지역이 만든 대박 관광지를 만들자. 못할 이유가 없다. 26명의 금배지들이여! 엉뚱한 역발상으로 역동적 꿈을 꾸자.
※'털보 기자의 이슈 털기'는 만평 기사 형식으로, 한 주간 대한민국 또는 대구경북을 뜨겁게 달군 핫이슈를 해학적으로 풀어내거나, 통찰력있게 뒤집어 봄으로써 가벼운 통쾌함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특정인을 악의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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