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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Y' 같은 울릉 브랜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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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섬→우리島 울릉도→선하고 맑은섬 울릉도, 공무원들도 "헷갈린다" 지적

'해뜨는 섬'부터 지난해 '우리島(도) 울릉도', 올해 '선하고 맑은섬 울릉도'까지.

울릉군이 최근 다양한 도시 브랜드를 쏟아내고 있다. 관광지인 울릉도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홍보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군의 노력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시 브랜드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핵심 역량을 집중해 도시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하나의 브랜드를 정립하는 게 군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 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울릉군에 따르면 군은 지역 특산 농수산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003년 공동브랜드 '해뜨는 섬'을 개발해 사용해왔다. 지난해 1월엔 10년 넘게 사용한 '해뜨는 섬'을 대체할 통합 브랜드 '우리島 울릉도'를 탄생시켰다. 특산물 홍보는 물론 지역 이미지를 쉽고 독창적으로 표현한 도시 브랜드 슬로건으로 '관광 울릉'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울릉군은 '우리島 울릉도'를 군 내 주요 안내표지판과 각종 홍보물, 지역특산물 포장재에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울릉군은 '선하고 맑은섬 울릉도'란 브랜드로 지역 홍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島 울릉도'를 만든 지 1년 만이다.

'선하고 맑은섬 울릉도' 개발은 '우리島 울릉도' 특허 등록을 마친 바로 다음 날인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예산은 브랜드 개발이 아닌 관광상품개발 연구용역 비용으로 충당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은 '우리島 울릉도'는 도시 브랜드 슬로건, '선하고 맑은섬 울릉도'는 관광을 위한 공동홍보 브랜드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울릉관광 공동홍보 브랜드 이미지 매뉴얼'을 보면 두 슬로건의 활용범위가 직원 명함과 배지, 봉투, 안내표지판, 특산물포장재 등으로 동일하다.

이 때문에 브랜드 슬로건이 도시 이미지를 더욱 헷갈리게 하고 예산 낭비만 초래한다는 비판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군청 직원 사이에서도 "헷갈린다" "이해가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지역인사는 "도시의 얼굴인 브랜드 슬로건을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쉽게 바꾸는 것은 문제다. 40년 가까이 사랑받는 뉴욕시의 브랜드 'I♥NY'(아이 러브 뉴욕)처럼 수십 년을 쓰겠다는 각오로 신중하게 만들어 오래 활용하는 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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