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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검정' 교실 에어컨 필터 숨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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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초교 청소 규정 안지켜 필터 먼지 쌓아 놓은 채 가동

지난달 30일 대구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육청 직원이 에어컨 먼지거름필터를 점검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지난달 30일 대구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육청 직원이 에어컨 먼지거름필터를 점검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일부 초등학교 에어컨이 먼지투성이 상태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이 먼지필터를 연 4회 이상 청소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수성구 한 초등학교 1, 2학년 교실에서는 학부모들이 모여 대대적인 에어컨 먼지거름필터 청소를 했다. 얼마 전 한 학부모가 천장에 설치된 시스템 에어컨에서 먼지가 시커멓게 쌓인 필터를 발견했고, 아이들이 먼지투성이 에어컨 아래에서 생활하는 것이 찜찜했던 학부모들이 청소에 나선 것이다.

해당 초등학교 교실에 설치된 에어컨 내 먼지거름필터는 하나같이 시커먼 먼지투성이였다. 한 학부모는 "공기가 통할지 의문일 정도로 먼지가 필터 틈 사이에 끼어 있었다.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에게 바깥에 나가지 말고 교실에 있으라고 했는데 오히려 교실 공기 질이 더 나쁜 것 같았다"고 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담임교사에게 청소 지시를 내린 상태였는데 그 사이에 학부모들이 와서 발생한 일"이라며 "아직은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도 "먼지거름필터는 연 4회 이상 청소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10월부터 현장 점검을 통해 직접 확인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몇 차례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각 학교가 에어컨을 가동한 것으로 나타나 학교와 교육청의 대응이 '뒷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여름이 되기 전에 미리 해야지, 이제 와서 청소하고 점검하는 것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게다가 교육청의 냉난방기 점검 또한 임의적으로 이뤄져 사실상 각 학교 재량에만 맡기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점검은 담당자에 따라 자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다 2013, 2014년에는 이뤄졌지만 지난해에는 시행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먼지거름필터 청소는 청소용역 업체만 부르면 금방 깨끗해진다. 아이들이 직접 마시는 공기인 만큼 학교의 관심과 함께 교육청의 관리 및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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