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TV 세계의 명화 '란'이 9일 오후 11시 45분에 방송된다. 16세기 일본 전국시대, 성주 이치몬지 히데토라(나카다이 다츠야)는 일흔의 나이에 자신의 권력을 아들들에게 넘길 결심을 하고 아들들을 불러 모은다. 그는 장남인 타로(테라오 아키라)가 가문을 이끌 것이라 선언한다. 그리고 둘째, 셋째 아들인 지로(네즈 진파치)와 사부로(류 다이스케)에게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성과 그에 딸린 영토를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막내인 사부로는 그 자리에서 아버지가 망령이 들었다고 비난하고, 이에 분개한 이치몬지는 사부로와 절연한다.
처음에는 권력에 별로 욕심이 없었던 장남 타로가 '모든 권력과 호칭을 넘겨받지 못하면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아내 가에데(하라다 미에코)의 부추김에 차츰 이치몬지의 권력을 완전히 차지하려고 한다. 그 사이 이치몬지가 타로의 부하를 화살로 쏴 죽이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갈등이 점점 고조된다.
영화 '란'은 셰익스피어 작품 '리어왕'을 일본 시대극으로 옮긴 작품이다. 한 영주가 3명의 아들에게 자신의 영토를 나누어 주자, 막내아들이 형제들의 우애를 믿지 말하며 충언한다. 결국 막내아들의 우려 섞인 예언은 현실이 되고 아버지와 형제들 간에 유혈이 낭자한 싸움이 계속된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 '란'을 만들었다. '카게무샤'(1980)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후 5년 뒤 만든 '란'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마지막 시대극이라 할 수 있으며, 그의 주제의식이 깊게 발현된 영화다. 더불어 그의 영화 중 가장 염세적이고 비극적인 영화라 할 수 있다. 1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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