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인성교육진흥법 시행 원년에 우리는 '과거의 성공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는 앨빈 토플러의 말을 다시 되새겨 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산업화 시대에 적합한 교육에 충실해 왔고, 이러한 전략과 판단은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우리 학생들은 더 이상 산업화 시대가 아닌, 무엇이라 규정하기도 힘든 미래를 살아가야만 한다. 준비된 하나의 미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수많은 가능성의 세계들이 존재할 뿐이다. 이런 진실 앞에서 학력과 학벌 중심의 교육이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의 최상위권의 학업성취도가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우리 학생들에게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내하고, 그 속에서 부딪히게 될 많은 문제들을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 타인의 아픔과 슬픔에 깊이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는 능력, 시련에 굴하지 않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혁신과 동기부여 능력 등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의 기초는 '인성'
IS 등 각종 테러의 위협을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에 대한 요구와 열망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세월호를 비롯해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남긴 아픔과 상처들이 사회의 안전과 개인의 행복에 대한 열망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수백, 수천, 수만 가지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분명한 것은 우리 마을, 우리 사회의 안전과 행복,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바로 그 구성원들이라는 점이다.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선량한 행동과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인내, 그러면서도 표창이나 공적 인정을 바라지 않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행위와 판단, 가치관, 즉 구성원들의 '인성'이 우리 사회의 안전과 행복을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인성'은 그 자체로 공공성을 지니며 그 혜택이 우리 사회 전체에 미친다.
인성이 당장의 대학입시와 학력신장, 경제적 효과 창출에 직접 기여하지 못한다 해도, 장기적 안목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인성'이야말로 그 사회의 평화를 유지하고 공동체를 존재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교육은 '인성'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수도 대구, 인성교육에 주목하다
'행복교육'을 모토로 하는 대구시교육청은 2014년부터 학생의 행복역량을 함양하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과서 속 지식을 잘 습득하는 것보다 친구와 협력하여 스스로 지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실수업개선을 통해 '인성이 중심이 되는 협력수업'이 정착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알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줄 아는 바른 품성을 키우기 위해 인문소양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행복역량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이 학교만의 노력으로 온전히 완성되기는 어렵다. 가정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고, 가정-학교-지역사회의 연대를 보다 촉진할 수 있는 교육청의 조력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본은 가족이 함께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 소통하며 가족 간의 사랑을 표현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인 요즘 이 기본 실천이 쉽지 않다. 그래서 시교육청은 자녀들에게 부모님의 사랑을 전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사랑의 도시락데이'를 추진하는 한편 조손관계 회복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이러한 소통의 확장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과 소통하는 존재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마음 함양을 기대하고 있다.
또 우리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대구시교육청은 지역사회와 함께 '인성교육 실천 3운동'을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인성교육 실천 3운동'은 '미소친절, 먼저양보, 사랑나눔'의 3가지 실천 과제로 집약되며, 사람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곳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일, 가장 쉬운 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해 보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미소친절의 아름다움과 먼저 양보하는 배려의 정신, 사랑나눔의 따뜻한 인정이 학생들을 성장하게 하고, 이를 다시 우리 지역사회로 되돌려주는 긍정적 선순환을 이루어낼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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