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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계가 맞닿아…지워졌다 나타나는 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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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서 갤러리 신라 개인전

박창서 작
박창서 작 '불규칙한 간극'(퍼포먼스)

박창서 작가는 '한계와 간극'이란 주제로 작업한다. '한계'는 두 사물 혹은 세계가 맞닿아 있는 지점인 동시에 두 힘이 상호 충돌하는 가장자리를 의미한다.

박 작가는 이 한계를 유사성, 차이, 침투 가능성, 모호함이라는 4가지 개념으로 분석하고 두 세계가 맞닿아 있는 지점을 공간적으로 확장하면 그 사이에 불규칙하고 유동적인 '간극'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상호 공간이며 어떤 것으로 명명하기에 모호한 공간이 된다. 이것은 물리적이며 심리적인 힘들이 서로 맞닿아 있는 장소인 동시에 변화가능한 장소이기도 하다.

박 작가의 작업은 이 공간 혹은 장소를 시각적으로 구체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컨텍스트, 특히 언어, 장소, 시간성, 역사성 등을 사진,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회화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일시적 선들'(Ephemeral lines in life)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작품을 개념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시적인 것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품 '불규칙한 간극'(Intervalle irre'gulier)에서는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 걸어가며 밀려드는 파도의 흔적을 긴 막대로 그어간다. 지도상의 지리적 경계선인 해안선은 고정되어 있으나 실제 해안선은 파도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불규칙적인 간극이 발생하는 장소이다. 이렇게 그어진 선은 다음에 밀려오는 파도에 의해 사라지지만 묵묵히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선을 그어가는 행위를 통해 개념에 대한 예술적 태도와 입장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이다.

'disparaitre'(사라지다) 시리즈는 언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말하는 것(읽는 것)과 행하는 것의 관계를 장소적 특성과 시간성을 통해 은유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박 작가는 계명대를 졸업하고 파리 제1대학 팡데옹 소르본에서 조형예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해박한 지식과 탄탄한 실력을 겸비한 박 작가의 개인전은 30일(금)까지 갤러리 신라에서 열린다. 053)4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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