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차표 구하려 줄서는 의원님…비서관 시켜 예약 앱 '클릭'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김영란법 이후 청탁 못해, 민원 청탁도 같이 사라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이후 국회의원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매진 기차표도 구할 수 있었던 국회의원의 특혜는 사라졌고, 국정감사 기간 피감기관에서 의원실에 제공했던 간식 등 일상적 혜택이 자취를 감췄다. 의원-기자 간 간담회 때는 '더치페이'(각자 부담) 문화도 확산돼 청렴사회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와 법 시행 취지에 발맞춰가는 모습이다.

대구 한 새누리당 의원실의 비서 A씨는 의원이 금요일 저녁에 대구에 간다고 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법 시행 전에는 KTX 표가 매진돼도 코레일에 부탁하면 구할 수 있었지만 이런 부탁은 이제 '청탁'이 됐다. 그래서 A씨는 예매 경쟁이 치열한 금요일 저녁 동대구행, 월요일 오전 서울행 KTX는 한 달치를 미리 예매해뒀다. 그는 "법 시행 후 첫 금요일이 연휴와 겹치면서 표를 구하지 못해 코레일 모바일 앱을 켜놓고 몇 시간 동안 무한 클릭했다"며 "특히 특실은 취소 표가 빨리 나오지 않는 편이어서 표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의원과 기자 사이의 더치페이 문화도 확산 추세다. 얼마 전 기자들과 조찬 모임 겸 인터뷰를 진행한 대구의 한 의원은 이날 아침으로 제공한 샌드위치값 7천원을 기자들에게 받았다. 의원실 측은 "당시 현금이 없었던 기자들은 나중에 모바일 뱅킹으로 돈을 보내왔다"며 법 시행 이후 변화된 한 장면을 전해줬다.

의원 보좌진은 국감이 한창인 요즘 김영란법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국감철 피감기관의 간식 제공은 오랜 관행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피자와 치킨, 도시락 등 피감기관발(發) 간식이 의원실마다 넘쳐났지만 법 시행 이후엔 흔적을 감췄다. 한 보좌관은 "올해는 의원실에서 음료수 한 병도 받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는데 피감기관도 아예 들고 오지를 않는다"고 했다.

관행으로 존재했던 '혜택'이 사라졌지만 홀가분해진 점도 있다. 의원실에 빗발쳤던 청탁성 민원 전화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특히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실 보좌진은 "수술 날짜를 당겨달라" "병실을 옮겨달라"는 등의 청탁 전화가 일주일에 수십 통씩 걸려왔으나 요즘은 요구하는 사람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다.

경북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자녀 취업 청탁은 물론 '아들 군입대 날짜를 바꿔달라'는 등 별별 민원이 다 들어왔는데 싹 없어졌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부동산 및 주식시장 정책에 대해 50% 이상의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30대와 수도권 거...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목표주가는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 2명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중징계를 받았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