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종차별주의자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 아니다"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반대하는 시위가 주말인 12일(현지시간) 나흘째 미국 전역에서 이어졌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이날 휴일을 맞아 경찰 추산 8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트럼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히스패닉 집단 거주지인 맥아더 공원에서 시내 쪽으로 이동한 시위대는 트럼프를 닮은 피냐타를 내리치며 좌절감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피냐타는 스페인어권 사회에서 아이들이 파티 때 눈을 가리고 막대기로 쳐서 넘어뜨리는 장난감과 사탕이 가득 든 통이다.

뉴욕에서는 2천 명이 트럼프의 거처이자 현재 집무실로 삼엄한 경계를 받는 트럼프 타워 주변 맨해튼 주변 5번가를 행진했다. 이들은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동성애 반대자 트럼프는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국 제3의 도시 시카고에서도 가족 단위의 시민 수백 명이 시내 관광 명소인 밀레니엄 파크에서 행진하며 "증오도 두려움도 없다. 모든 이민자는 이곳에서 환영받는다"는 구호를 외쳐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자 반대 성향을 규탄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500명이 시위를 벌이다가 고속도로 점거를 시도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조지아주 의사당 근처에선 불에 탄 성조기가 발견됐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뉴욕, LA, 보스턴, 시카고 등 대도시는 물론 콜로라도주 덴버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학생들이 대거 시위에 참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시위 사흘째인 11일까지 최소 37개 도시에서 수천 명의 인원이 반트럼프 시위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일간지 USA 투데이는 시위대가 대선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대선 운동 때 여성과 이민자를 향한 트럼프의 비난 발언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거리로 나왔다고 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반 트럼프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전문 시위꾼'이라고 비판했다가 논란이 일자 트위터에서 '그들의 애국심을 사랑한다'고 감싸 안으며 단합을 주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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