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으로 잡는 건강] 시기별 산후조리가 중요하다

산후조리는 출산 여성의 정신적'신체적 관리의 시작이다. 많은 여성들이 출산 후 몸의 변화 탓에 애를 먹는다. 출산 전부터 부쩍 힘겹고 늘어지며 불어난 몸을 보면 심한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임신부와 보호자들은 산후조리 한약을 얼마나 복용해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정답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1년 내내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출산 후 시기별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에 따라 적절하게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의학에서 산후조리는 자궁과 그 부속기관의 회복, 관절의 회복, 전신 기능의 회복에 초점을 둔다. 자궁은 태아가 10개월 동안 자란 곳이며, 태반이 탈락한 신체 부위다. 따라서 산후조리는 자궁의 회복이 제1의 목표이며, 한약은 어혈(瘀血)과 오로(惡露)를 없애고 자궁이 깨끗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관절의 회복과 산후풍 예방도 중요하다. 산후풍은 출산 후 관절의 회복이 원활하지 않고, 갓 태어난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생기는 관절의 통증을 뜻한다. 산후풍을 예방하려면 찬바람과 찬 음식, 찬물 등을 피하고, 손목과 발목 등 작은 관절은 보호대를 착용해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이나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약은 산후풍을 예방하거나 치료해주며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면 침이나 뜸 치료가 매우 유용하다.

아울러 전신기능이 원활하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젖이 잘 생기도록 하고, 태아가 커지면서 눌린 장기들이 제자리를 잡도록 하는 것이다. 임신 기간 동안 불어난 체중도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

이 같은 증상을 한 번에 해결할 순 없다. 결국 출산 후 시기별로 해결해야 하는 증상에 초점을 맞춰 한약을 쓰다 보니 '다다익선'이 되는 것이다.

자연분만의 경우에는 회음부 절개에 따른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3일 정도 복용한다. 제왕절개 출산의 경우에는 항생제를 1주일 정도 복용한다. 한약은 항생제 치료가 끝난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의 치료는 엄마가 건강하게 좋은 젖을 생산해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 산모의 육체적 피로를 줄이고 신체 회복이 잘 이뤄져야 정신도 건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저출산 시대에 임신에만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출산 이후의 산후조리에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아이를 건강하게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어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산모를 지원하는 것도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 선조들은 한의학을 이용해 산후조리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유산을 했더라도 더욱 몸조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산후조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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